48 최신독문헌

크레헬의 지방 법원

필자 (匹子) 2017. 11. 25. 10:56

시인 우르줄라 크레헬이 소설집을 간행하여, 2012년도 10월 9일에 독일 출판상을 수상하였다. 소설은 "그가 도착했다"라는 말로 시작된다. 그렇지만 그는 전쟁이 끝난 뒤에 독일로 돌아오지 않았다. 유대인 코르니처는 나치의 급습을 피해서 쿠바로 도피해야 했는데, 끝내 독일로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그는 과거에 대한 사회 전체의 망각에 대해서 저항하였다. 2008년 크레헬 역시 자신의 비밀스러운 과거에 관해서 언급하였다. 그는 1947년에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그미의 아버지는 유대인 망명객이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가족들과 함께 나중에야 비로소 서독으로 건너오게 된다.

 

 

리하르트 코르니처는 말하자면 작가의 아버지의 분신과 같다. 1933년 그는 나치에 의해서 베를린 지방 법원의 판사 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프로테스탄트를 신봉하는 아내 클레어의 도움으로 몇년간 숨어 살다가 1939년에 어디론가 도주해야 한다. 두 명의 자식은 영국으로 보내졌다. 아내인 클레어는 독일에 머물고 있었다. 코르니처는 1948년에 비로소 서독으로 돌아와서 처음에는 보덴 호수 근처에서 살아간다. "모든 게 불안정했어요. 두 다리로 버틸 수 있는 확고한 땅도 없었어요. 그의 도착은 떠남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충격이었으니까요."

 

 

 

 

 

작가는 모든 서류와 자료들을 치밀하게 검토하여 소설을 집필해 나간다. 여기에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잇는 서류도 있고, 상상력에 근거한 것도 있다. 이로써 작가는 전후 시대의 반유대주의의 분위기를 차례차례 서술해나간다. 가족은 합쳐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소외되어 영국에서 그냥 살아가려고 한다. 셀마 그리고 게오르크라는 이름을 지닌 두 작식들은 더 이상 독일에 관해서 알려고 하지 않는다. 처음에 코르니처는 마인츠의 지방법원에 판사직을 맡는다. 코르니처는 자신에 대한 동시대인들의 적대감, 불신 등을 극복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들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전쟁 당시에 도주했다는 이유로 인하여 그를 이방인으로 간주한다.


크로니처는 자신의 고향에서 쫓겨나가고, 경멸당했으며, 국적까지 박탈당한다, 코르니처는 자신이 당하는 피해에 대해 어쩔 줄 몰라 한다. 나치 시대의 가해자들이 전쟁이 끝난 이후에 다시 자신의 직장을 얻어서 편안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 그는 자신의 최소한의 권리를 위해서 집요하게 싸워나간다. 어쩌면 이 작품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현대판 "미하엘 콜하스"라고 고찰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책에 관한 이야기

다음을 클릭하면 소설에 관한 내용을 들을 수 있습니다. (2분 2초)

https://www.youtube.com/watch?v=cm2diNXhwZc

우르줄라 크레헬의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다음을 클릭하면 트레일러를 볼 수 있습니다. (2분 56초)

https://www.youtube.com/watch?v=OMhYX8uWvNg

 

 

 

 


'48 최신독문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마스 브라쉬의 극작품들 (3) 철로 된 천사  (0) 2020.09.29
토마스 브라쉬의 극작품들 (1) 로터  (0) 2020.09.29
전환기 소설 (4)  (0) 2017.09.15
전환기 소설 (3)  (0) 2017.09.15
전환기 소설 (2)  (0) 2017.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