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근대독문헌

서로박: 괴테의 "서동시집"

필자 (匹子) 2021. 9. 2. 10:36

괴테는 "서동 시집"에서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 (1317/ 25 - 1389/ 90)의 시를 읽고 오리엔트의 세계를 작품화했다. 당시 1814년 요젭 폰 함머-푸르크슈탈의 하피스의 독일어 번역 작품이 괴테에게 감동을 주었다. "서동 시집"은 東西의 문화 그리고 두 시인의 交感을 형상화시키고 있다. (당시 이미 신대륙의 삶이 전해졌으나, 유럽인들은 페르시아 지역을 여전히 동방이라고 믿고 있었다.) 괴테는 스스로를 하피스의 쌍둥이 동생이라고 간주하고, 자신의 고유한 모방시를 하피스보다 더 탁월하게 창조하려고 했다.

 

괴테는 하피스의 시를 읽고,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젊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하여 그는 1814년 라인 강 마인 강 그리고 네카 강변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때 “동방의 세계는 인류의 근원적 고향”이라는 영감이 노시인의 뇌리를 스치게 된다. 1814년 8월 노시인은 「디반 연작시」에 나오는 이상적 여인 술라이카 (Suleika)를 실제로 만나게 된다. 아름다운 젊은 여인은 마리안네 융으로서, 나중에 괴테의 옛 친구이자 프랑크푸르트 은행가인 요한 야콥 빌레머의 부인이 되는 다재다능한 여성이었다. 그미는 빌레머의 초청으로 프랑크푸르트 극단, “Gerbermühle”의 무희로 일하고 있었는데, 1815년 가을을 괴테와 함께 보냈다. 대부분의 시는 1815년 가을 하이델베르크에서 집필되었다.

 

"서동 시집"은 도합 1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수의 書」에서는 서방 세계의 시인이 영혼을 일깨우는, 동시에 정치적 혼란으로부터 도피하게 하는 동방의 문화와 만난다. 가령 「축복받을 동경」이라는 시에는 신비적 종교적 내용, 즉 사랑을 통한 자기 헌신으로 인해 새로운 존재가 탄생될 수 있다는 내용이 묘사되어 있다. 「하피스의 書」에서는 동방 예술의 특수성, 예술적 대상과 형식이 표현되어 있다. “이제 노래는 고유한 불과 함께 소리를 내는구나! 그대는 훨씬 나이 많고, 그대는 신선하도다. Nun töne Lied mit eigenem Feuer!/ Denn du bist älter, du bist neuer”.

 

「사랑의 書」는 나중의 「술라이카의 書」와는 달리 한쌍의 연인에 관해 묘사하지 않고, 신화와 문학에 나타난 인간의 보편적 사랑에 관한 유형을 다루고 있다. 「관조의 書」, 「불쾌함의 書」, 「격언의 書」는 나중의 디반 시가 형성될 무렵의 격언과 교훈시를 담고 있다. “선을 위해서 선을 행하는 일. Gutes tun um des Guten willen”. 「티무르의 書」는 두개의 시대적 배경 (하피스의 현실과 괴테의 현실)을 유사성을 표현하고 있다. 유명한 시 「겨울과 티무르」에서 페르시아의 영웅 티무르는 겨울에 중국으로 진군하는데, 이는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연상하게 하는 것이다.

 

「술라이카의 書」는 가장 방대한데, 괴테가 주로 1814년 1815년에 집필한 것들이다. 여기서는 하템과 술라이카 사이의 사랑의 대화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년과 청춘,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암호 해독과 공적인 알림 사이의 긴장 관계이다. 하템과 술라이카는 사랑의 유형적인 인물로 다루어지고 있다. 「선물의 書」에서도 주가 되는 테마는 사랑이다. 나이든 하피스는 실제로 미소년을 사랑했는데, 괴테는 이를 약간 뒤집어 두 사람 사이의 교육적인 관계를 강조한다. 늙은 시인 하피스는 포도주를 마시면서, 모든 요소에 신의 현존을 인식하도록 고결한 아이에게 가르치고 있다.

 

마지막 세권은 종교적인 테마를 다루고 있다. 「우화의 書」에서는 인간의 상태를 원용하여, 윤리적 요소와 종교 정신이 생생하게 표현되고 있다. 인간은 보다 높은 전체를 위하여 스스로를 희생하고 제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화려한 장시 「고대 페르시아 신앙의 유언」은 「배화교도의 書」에 실려 있는데, 여기서 죽어가는 배화교도가 그를 둘러싼 신도들에게 신앙에 관한 마지막 경고를 전하고 있다. 아리만을 물리치고 오르무츠드를 선택하려면, 어떠한 신앙적 신념이 필요한지 들려주고 있다. 「천국의 書」는 지상의 사랑과 천상의 사랑 사이의 가교를 잇는다. 괴테는 우선 이슬람의 천국을 묘사한다. 신앙의 영웅 곁에 네 명의 선택받은 여인과 네 마리의 짐승이 서성거리고 있다. 서양의 시인 역시 그곳으로 들어가고 싶어 하지만, 그곳에는 “후리”라는 여인이 지키고 있다. 후리는 술라이카의 모습을 드러내며, 시인에게 사랑의 시편들을 집필케 할 뿐 아니라, 그를 천국 안으로 들어서게 허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