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 7

(명시 소개) 서로박: (5) 함석헌의 'Avez-vous quelqu’un'

함석헌의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독어와 불어로 번역해 보았습니다. 잘못된 점 발견되면 지적해주세요. 감사합니다.  Hast Du jemandHam Sokhon Hast Du jemand, denDu beauftragst, für Deine Familiiezu sorgen, bevor Du Dichauf den zu langen Weg machst. Hast Du jemand, derDir mit derselben Gesinnung traust,während die Welt Dir, einem Einsamenresolut den Rücken kehrt. Hast Du jemand, derDir bei einem sinkenden Schiffden Rettungsgürtel überläßt und sa..

19 한국 문학 2024.12.11

(명시 소개) 서로박: (4) 함석헌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

(앞에서 계속됩니다.) 6. B: 그렇다면 종교적 의미에서 이해될 수 있는데요. 앞에서 언급한 강수택의 논문에서도 제기된 바 있듯이, 씨ᄋᆞᆯ이 일반 사람들 가리키는가, 지식인을 아우르는가? 하는 물음은 분명히 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A: 한마디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함석헌의 “씨ᄋᆞᆯ”이라는 존재는 민초(民草)를 가리킵니다. 그렇지만 씨ᄋᆞᆯ이 인간의 몸 가운데 발이라면, 지식인은 신경세포가 집중되어 있는 인간의 뇌라고 말할 수 있지요. 그러나 신체조직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기능 역시 상호 작용하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지식인 가운데 씨ᄋᆞᆯ이 존재할 수 있지요. 함석헌의 “씨ᄋᆞᆯ은 생명체의 원형과 얼마든지 연결될 수 있습니다. 김경재는 씨ᄋᆞᆯ의 의미를 동학 운동을 벌이는 민초에서 발견..

19 한국 문학 2024.12.10

(명시 소개) 서로박: (3) 함석헌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

(앞에서 계속됩니다.) 5. B: 잘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의 주제에 관해서 말씀해주시지요?A: 함석헌의 시는 다섯 가지 관점에서 분석될 수 있습니다. 1. 전기적 관점, 2. 역 사적 관점, 3. 정치적 관점, 4. 신학적 관점, 5. 철학적 관점. 첫째로 작품은 시인의 개인사의 측면에서 분석될 수 있습니다. 먼 길을 떠나는 “나”는 자신의 모든 것을 맡깁니다. B: 그렇다면 “맘 놓고 갈만한” 친구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분일 수 있겠네요.A: 네, 자신의 모든 가족을 의탁할 수 있는 친구라야 할 것입니다. B: 김교신과 같은 분일 수 있겠군요.A: 아니, 한 사람으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단정한다면, 우리는 시의 또 다른 해석의 여지를 상실하게 되지요. 앞에서 말씀..

19 한국 문학 2024.12.10

(명시 소개) 서로박: (2) 함석헌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

(앞에서 계속됩니다.) 3.B: 놀라운 지적이로군요. 다음 기회에 “기독교와 평신도 운동 그리고 이단 사상”에 관해서 강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함석헌으로 돌아가기로 하겠습니다. 김교신과 함석헌은 1927년 귀국하여 『성서조선』을 창간했지요?A: 그렇습니다. 그들의 탈권위주의적 기독교 사상은 김교신에 의해 민중적 저항적 의미를 강하게 부각했지요. 함석헌의 친구, 김교신은 민중 신학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분입니다. 일본 식민주의자들은 『성서 조선』 불온서적으로 규정하고, 여기서 활동하던 사람들을 체포했습니다. 그런데 김교신은 해방이 될 무렵에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했지요. B: 함석헌이 시를 쓰기 시작한 시점은 바로 이 무렵입니다. 이게 하나의 우연일까요?A: 글쎄요. 해방 후에 자신의 고향에서 ..

19 한국 문학 2024.12.10

(명시 소개) 서로박: (1) 함석헌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

1. B: “겨레의 할아버지”, 함석헌의 시를 논한다는 것은 참으로 설레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마음이 설레는 까닭은 작품 속에 강인한 목표 의식과 도덕성이 자리하기 때문이고, 시 해석이 어려운 까닭은 개인사와 한국 역사가 용해된 포괄적 해석을 요청하기 때문입니다.A: 이해할만 하군요. 시작품 이해에 있어서 일단 함석헌의 삶과 사상을 일차적으로 이해하는 게 급선무일 것입니다. 함석헌의 삶을 깊이 파악하려면, 두 권의 책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치석의 『씨알, 함석헌 평전』(시대의 창, 2005) 그리고 김성수의 개정판 『함석헌 평전』(삼인 2011)이 바로 그 문헌입니다. B: 한 번 참고하겠습니다. 함석헌의 삶은 일제 강점기와 분단 시대로 나누어집니다.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서술할 수는 없습니다. ..

19 한국 문학 2024.12.10

서로박: (5) 조아키노의 제 3제국에 대한 갈망

(앞에서 계속됩니다.) 23. (부설) 체제 비판과 종교: 신앙의 깊이는 기존 권력의 박해를 통해서 정확하게 측정됩니다. 그 이유는 새로운 신앙이 주어진 현실의 상태를 용인하지 않는 체제 비판적인 자세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주어진 현실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하여 영성적 믿음이라는 공동의 의지를 표방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영성 공동체는 당국의 권력에 의해서 무참하게 짓밟히고 맙니다. 이 경우 진리는 권력의 탄압에 의해서 은폐되고 맙니다. 논의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입니다만, 진리에 대한 권력자의 탄압은 이조시대에서도 발생하였습니다. 함석헌의 말을 인용하자면, “중축이 부러진” 이조시대에 그나마 고결한 지조의 처절한 불꽃을 보여준 것이 바로 사육신의 처형과 그들의 비장한 죽음이라고 합니다. ..

38 중세 문헌 2023.03.18

(명시 소개) 정끝별: 유리병 속에 시를 담는 마음으로

정끝별: 유리병 속에 시를 담는 마음으로 "그래 그때쯤이면 시집은 한 '십여년만'에 내면 좋을 것도 같아...... '여전히'라는 부사를 쓸 수 있었으면 해...... 그래 내가 아꼈던 '섬세'라든가 '통찰'이라든가 '정갈'이라는 말이 정말 제값을 했으면 해...... '조용한 사랑'을 돌아보자는 것도 좋군...... 조금은 식상하기는 하지만 표현 그대로의 '삶의 장면들'과 '사물의 모습'을 놓쳐서는 안 돼...... '깊고 따뜻한 성찰'이라는 말이나 '제 아름다움'이라는 말도 낡았지만 얼마나 소중한 말이란 말인가......" (강은교 외: 유쾌한 시학강의 아인북스 2013, 289쪽에서 인용) 선생님, 잘 아시겠지요? 상처입은 느낌은 즐비하지만, 시구들은 정작 출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시구의 어설픈..

19 한국 문학 202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