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멜 4

서로박: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

"소설의 이론"은 루카치가 “거대 서사 (장편 소설)”의 형식에 관한 역사 철학적 시도이다. 이 작품은 1916년 "미학과 일반 예술학을 위한 잡지"에 간행되었다. 루카치의 이 문헌은 에세이와 비평의 시기 -헝가리어로 집필된 "영혼과 형식" 1910, 장르 미학적 출발점이 되는 (독일어로 집필된) "비극의 형이상학" 1911-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 동시에 루카치의 상기한 문헌은 나중의 “거대 미학”을 정립하기 위한 중간 단계인 셈이다. 소설의 이론에서 루카치는 해석학적으로 다양하게 축적된 변형 과정을 도출해내고 있다. 이러한 변형 과정은 신낭만주의의 사고 구조 (슐레겔, 노발리스)로부터, 헤겔의 단계적 변증법, 키르케고르의 시기(時期)적 변증법, 솔거 (Solger)의 아이러니 구상 등을 거쳐..

25 문학 이론 2023.03.03

서로박: 게오르크 지멜의 사회학의 미학

1896년 베를린에서 처음 간행된 "사회학의 미학 (Soziologische Aesthetik)"에서 게오르크 짐멜 (G. Simmel, 1858 - 1918)은 인간 행위는 몇가지 기본적 동기들의 “투쟁, 타협, 결합” 등에 의해 정해진다는 자신의 기본적 입장을 피력한다. 이러한 기본적 동기는 그 수에 있어서 시대적으로 달리 확정되며, 명제와 반명제라는 두가지 사항으로 요약된다고 한다. 두가지 사항은 어떤 대립되는 양극성이다. 이는 가령 고대 그리스 시대에 “존재”와 “변화”로, 기독교의 시대에는 “신적인 것”과 “지상의 것”으로, 르네상스 시대에는 “정신”과 “자연”으로, 19세기에는 “사회주의”와 “개인주의”로 출현한 바 있다. 이러한 이원론은 하나의 공통된 인류사적 근원을 지니며, 나아가 물질적 ..

23 철학 이론 2021.04.16

서로박: 라스카사스의 혀를 빌려 고백하다, 서문

라스카사스는 왜 중요한가? - “사유 思惟는 사유 私有가 아니다.” (윤노빈) - 친애하는 J, 당신을 위하여 라스카사스의 연구서를 간행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에스파냐 출신의 신부이자 수도사인 라스카사스 (Las Casas)는 게오르크 지멜 (Georg Simmel)도 말한 바 있듯이, “인류의 가장 커다란 고통을 환기시켜주는 인물”입니다. 그는 16세기 서인도 제도에서 오랫동안 자행된 가장 끔찍한 대학살의 생생한 증인이었습니다. 라스카사스는 약 1500만의 원주민들이 정복자의 총과 칼에 의해 학살당하는 것을 당국에 보고하였으며, 평생 고통당하는 인디언들의 생존을 위해 살았습니다. 만약 본서를 읽으면, 당신은 상기한 내용, 라스카사스의 신념과 신학적 입장 그리고 라스카사스의 혀를 빌려서 ..

24 신학이론 2021.01.06

서로박: 게오르크 지멜의 돈의 철학

오늘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활약한 사회학자, 게오르크 지멜 (Georg Simmel, 1858 - 1918)의 대표작에 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1900년에 발표된 『돈의 철학 (Philosophie des Geldes)』입니다. 이 작품을 통하여 지멜은 오랜 시일에 걸쳐 추구해온 가치이론 그리고 서구 철학의 문화사를 망라한다는 점에서 자신의 사회학 그리고 역사 철학을 총결산한 셈입니다. 이 책은 두 가지 차원에서 놀라움을 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사항은 철학사에 있어서의 세기말의 다양한 전환기적 사고들을 “제반 철학들”이 아니라, 단수인 “철학”으로 규정한 것입니다. 세기말의 문화적 풍토는 급변하는 사회 현상을 그대로 반영하듯이 수많은 예술적 사조를 드러내었습니다. ..

23 철학 이론 2018.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