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거스 6

서로박: 제거스의 '결투' 뮐러의 '볼로콜람스커 국도 III' (1)

1. 망각될 수 없는 명작, 볼로콜람스커 국도 III: 친애하는 J, 오늘은 하이너 뮐러의 「볼로코람스커 국도 III」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85년 그리고 86년 사이에 발표된 것으로서, 도합 다섯 단락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다루려는 뮐러의 세 번째 작품에는 “결투 das Duell”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다섯 작품 가운데 가장 독특하고, 뮐러가 처한 현실적 정황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소설가 안나 제거스 (1900 - 1983)의 단편 「결투 Das Duell」를 원전으로 하여 집필된 것입니다. 작품의 핵심사항을 파악하려면, 우리는 우선 그미의 단편집, 『약한 자들의 지략 List der Schwachen』에 실려 있는 결투의 내용을 자세하게 ..

45 동독문학 2022.05.21

서로박: 제거스의 '결투' 뮐러의 '볼로콜람스커 국도 III' (2)

(앞에서 계속됩니다.) 5. 안나 제거스의 창작 의도, 숨어 있는 영웅 발굴하기: 안나 제거스는 이 단편을 통해 두 가지 사항을 분명히 밝히려고 하였습니다. 그 하나는 빈프리트와 같이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하던 자들이 과거에 저지른 죄과를 분명히 밝히는 일이며 다른 하나는 밝혀지지 않은 영웅을 찾아내는 일을 가리킵니다. 이를테면 작가는 뵈트허와 같은 나치에 저항하고, 약자를 돕던 자들의 희생정신 내지는 숨은 영웅적 행위를 찬양하려 하였습니다. 이를테면 뵈트허 교수는 나치로부터 핍박당하면서도 자신의 지조를 꺾지 않은 우직하고 올바른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주인공 헬비히가 생각하는 뵈트허 교수는 사회주의의 재건의 시대에도 일신의 편안함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올바르고 정의로운 학교를 위한 개혁 운동에 헌신적으..

45 동독문학 2022.05.21

서로박: 제거스의 '통과 비자' (2)

(앞에서 계속됩니다.) 8. 주인공, 의사를 연적으로 간주하게 되다.: 주인공은 의사가 가급적이면 마르세유를 떠나도록 그를 도와줍니다. 그렇게 해야 마리를 그로부터 지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선박의 승선권은 어느 장교에 의해 몰수되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의사는 떠날 수 없게 됩니다. 의사는 주인공을 만나, 자신이 마리와 새살림을 차릴 계획을 품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때 주인공은 의사가 출국하지 않은 데 대해 분개하면서, 그와 마리가 서로 만나지 못하게 조처합니다. 주인공은 드디어 미국으로 향하는 경유 허가를 받게 됩니다. 그렇지만 에스파냐를 경유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바이델은 1930년대 말에 에스파냐 내전 당시에 발생한 대량학살에 관한 기사를 신문에 발표했기 때문이었습..

45 동독문학 2022.05.10

서로박: 제거스의 '통과 비자' (1)

1. 작품의 제목이 문제다.: 안나 제거스의 소설 『통과Transit』는 1944년에 영어판으로 발표되었습니다. 독일어 원본으로는 1948년에 간행되었습니다. 필자는 작품의 제목을 처음에는 “경유 ”로 번역했습니다. 그러나 “경유経由”라는 표현이 낯선 한자라는 이유에서 “통과 비자”로 고치기로 했습니다. 부디 나의 실수에 대해 관용을 베풀기 바랍니다. 작품, 『통과 비자』는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나”는 27세의 독일 남자입니다.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누군가에게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해줍니다. 그는 전쟁 시기에 참으로 혹독하게 살았습니다. 그는 독일에서 프랑스로 도주했습니다. 전쟁이 발발하게 되자 프랑스 당국에 의해 체포되어 강제 수용소로 차출됩니다. 주인공은 다시 그곳에서 도..

45 동독문학 2022.05.10

서로박: 안나 제거스의 체 7의 십자가 (1)

1. 놀라운 저항 문학: 오늘 독일의 소설가 안나 제거스 (Anna Seghers, 1900 - 1983) 의 소설, 『제 7의 십자가』를 다루려 합니다. 원고의 일부는 1939년 모스크바에서 간행되는 『국제 문학』에 발표되었습니다. 소설의 완성 본은 1942년 멕시코에서 발표된 바 있습니다. 안나 제거스는 이 작품을 독일에서 파시즘과 싸우다가 전사한 사람에게 바쳤습니다. 『제 7의 십자가』는 독일의 저항 문학 작품 가운데 수작으로 손꼽히며, 외국에서도 많은 호평을 얻었습니다. 제거스는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에 프랑스에 체류하다가, 멕시코로 망명한 작가입니다. 그미의 작품 가운데 우리가 망각할 수 없는 명작으로 『통과비자 Transit』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거스의 동독 귀환 후에 남긴 작품들..

45 동독문학 2021.11.13

서로박: 안나 제거스의 기이한 만남

안나 제거스 (A. Seghers, 1900 - 1983)의 단편 모음집, "기이한 만남 (Sonderbare Begegnungen)"은 1973년에 간행되었다. 이 작품 속에는 세 편의 단편, 「지상에 없는 존재에 관한 전설들」 (1970), 「약속 지점」 (1971), 「여행의 만남」 (1972)이 중요 작품에 해당한다. 제거스는 이 작품집을 통하여, 독자에게 예술이 일상 현실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가를 말하려고 하였다. 그미는 상상적 요소를 추적하면서, 오래 전부터 자신이 견지해온 창작 의향을 실현시키려고 하였다. “오늘날 내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사실을 서술하는 일 그리고 여기에 동화적인 색채를 부여하는 일 - 나는 소설 속에서 무엇보다도 그것을 합치시키려고 하였습니다.” 「지상에 없는 존재에 관한..

45 동독문학 2021.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