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센 13

서로박: 크누트 함순의 굶주림

노르웨이의 작가, 크누트 함순 (Knut Hamsun, 1859 - 1952)은 20세기의 기이한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모든 인습을 거부하는 저항자이자, 낭만주의자이다. 함순은 충동적 삶 그리고 인간의 개인적 창조력을 말살시키는 모든 장애물에 대해서 처절하게 저항한 작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함순은 방랑자 혹은 여행자 등에 대해 동정심을 느꼈다. 왜냐하면 방랑자 그리고 떠돌아다니는 사람은 인습적 세계가 얼마나 인간의 행복을 차단하고 있는가를 꿰뚫어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크누트 함순은 여러 곳을 방랑하였다. 나이 20이 되던 해에 그는 북 아메리카로 여행하며, 그곳에서 모든 직업을 전전하면서 살아간다. 1882년 오슬로로 되돌아온 함순은 폐결핵에 걸려 고생하였다. 그럼에도 그는 1886년 ..

39 북구문헌 2020.04.07

서로박: 입센의 페르 귄트 (3)

11. 과부 아닌 과부로 살아가는 어머니, 아들에게 집착하다: 페르 귄트의 어머니 성격상으로 매우 불안정하고 변덕스러운 여성입니다. 남편 욘 귄트는 언제나 멀리 떨어져 있어서 과부 아닌 과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미는 남편으로부터 등한시 당하자, 오로지 아들에게 집착합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아들인 페르 귄트는 더욱더 혼란스러워하고 부담감을 느낍니다. 아제의 행동에는 일관성이 없고, 모순적인 특성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제는 돼지 같은 아들을 두었다고 투덜거리는가 하면, 아들에게 마구잡이의 욕설을 퍼붓습니다. “네 놈은 살인자의 아들이야.” 그미의 이러한 태도는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즉 아제는 아들이 더욱더 자신의 처지를 더욱더 잘 이해해주기를 바라며, 어머니의 ..

39 북구문헌 2019.11.04

서로박: 입센의 페르귄트 (2)

7. 제 4막, 페르 귄트의 방랑, 사악한 장사꾼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오랜 세월이 지나갑니다. 제 4막의 장면은 모로코 해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온갖 나라의 노예들이 매매되고 있습니다. 코통 선장, 바용 씨, 그리고 에버코프 씨 등 유럽의 각국 출신의 사람들이 노예 시장에서 물건을 흥정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제각기 유럽의 나라를 대표하는 자들로서 제3세계의 사람들을 착취하고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에서 가장 악랄한 사업을 벌인 자가 바로 페르 귄트였습니다. 말하자면 페르 귄트는 인신매매를 통해서 거대한 부자가 되어 있습니다.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은 돈의 힘을 빌어서, 동방의 모든 국가를 다스리는 황제가 되려 합니다. 페르 귄트의 자아는 환상이 요구하는 모든 갈망과 욕정 그리고 탐욕의..

39 북구문헌 2019.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