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특징은 불가능성의 가능성으로 요약된다.” (에른스트 블로흐) 친애하는 M, “배를 짊어지고 높은 산을 넘으면서 고향을 찾는다. 繋舟山頂覓郷人”. 이 구절은 노촌 이구영 선생의 한시 한 구절입니다. (심지연: 역사는 남북을 묻지 않는다, 소나무 2001). 이구영 선생님은 남북의 평화 통일의 과업을 “무거운 선박을 끌고 산을 오르는 힘든 여정”으로 표현하면서, 이를 자신의 고향 찾는 일로 비유했습니다. 이구영 선생님에 비하면 나의 청년 시절은 그저 작은 고난의 엄살로 여겨집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감히 글로 남기는 까닭은 절망에 사로잡힌 당신이 “삶의 의미는 버티는 데 있다.”라는 사실에 공감해 주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미리 말씀드리건대 다음 이야기의 배경에 해당하는 시간과 장소는 임의로 바뀌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