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나벨 5

서로박: 카베의 '이카리 여행' (2)

6. 소설의 전개 과정: 윌리엄은 이카리에서 살아가는 젊은 청년, 윌모어를 사귀게 됩니다. 윌모어의 아버지는 이카리 국가의 높은 관직을 맡고 있지만, 그의 직업은 기계 수리공입니다. 윌모어의 여동생, 코릴라는 바느질 노동자입니다. 영국 귀족인 주인공은 이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국가의 높은 관리가 기계 수리공으로 일한다는 것 자체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어느 아름답고 순진무구한 처녀인, 코릴라는 주인공 윌리엄을 매혹시킵니다. 주인공은 처녀를 뜨겁게 사랑합니다. 결국 그는 유럽으로 돌아와서, 자신이 이카리에서 기록해 두었던 일기장을 친구에게 전하면서, 그것을 출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카베는 모든 것을 일기 형식으로 세밀하게 기록해두었습니다. “일기 형식”은 이카리의 사회적 정치적 그..

32 근대불문헌 2022.06.04

서로박: 슈나벨의 "펠젠부르크 섬" (3)

(앞에서 이어집니다.) 13. 펠젠부르크 공동체의 탄생 배경: 섬 펠젠부르크에서 남은 사람은 알베르투스와 콘코르디아, 두 사람뿐이었습니다. 알베르투스는 섬세한 마음을 지닌 선량한 남자였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그미의 안녕을 지켜주겠노라고 맹세합니다. 두 남녀는 축복받은 섬에서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어느 날 그들 사이에서 딸이 태어납니다. 어느 날 콘코르디아는 주인공의 탄식을 엿듣게 됩니다. 알베르투스는 낯선 섬에서의 생활에서 고독을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미는 알베르투스에게 결혼을 요청합니다. 알베르투스의 가족은 아홉 명으로 늘어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몇몇 난파당한 사람들이 이곳으로 당도하게 되었으며, 성 헬레나 섬에서 혹은 다른 지역에서 몇 쌍의 부부가 펠젠부르크로 건너옵니다. 나중에는..

40 근대독문헌 2021.12.10

서로박: 슈나벨의 "펠젠부르크 섬"(1)

1. 공동의 찬란한 삶을 꿈꾸는 계몽주의 유토피아: 친애하는 S, 오늘은 요한 고트프리트 슈나벨 (Johann Gottfried Schnabel, 1692 - 1760)의 4권으로 이루어진 소설 『펠젠부르크 섬』에 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방대한 소설 작품은 1731년, 1732년, 1736년 그리고 1743년에 “기잔더 Gisander”라는 가명으로 차례로 출간되었습니다. 작품은 오랫동안 읽혀진 독일의 장편 소설인데, 작품의 해석은 무척 다양합니다. 혹자는 작품이 “정치적 체제를 중시하지 않는 문화적 유토피아” (Brüggemann)로 평가하는가 하면, 혹자는 작품에서 “현실 도피를 강조한 유토피아의 요소” (Mayer)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나아가 슈나벨의 작품은 “동시대의 절대 왕정 체제를 재생..

40 근대독문헌 2021.12.10

서로박: 생태 공동체와 대아 유토피아 (2)

(앞에서 계속됩니다.) 4. 지배 이데올로기로서의 성: 성과 관련되는 또 한 가지 지배 이데올로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컨대 일부일처제의 결혼제도는 인간의 영원한 이상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한 인간이 자신의 유일무이한 배필과 오랫동안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입센의 「페르귄트」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왔으며, 언제나 문학 작품을 통해서 아름답게 칭송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배 이데올로기는 이러한 이상으로서의 결혼 제도를 하나의 근엄한 철칙으로 규정함으로써, 사람들이 인간 삶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발적인 사랑을 의식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차단해 왔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일부일처제의 결혼제도는 옳든 그르든 간에 가부장적 남성 사회의 관습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인위적으..

26 유토피아 2020.09.20

슈나벨

슈나벨의 생가. 요한 G. 슈나벨은 1692년 11월 7일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2년 후에 조실부모하여, 할레에 있는 친척집에서 자랐습니다. 1706년부터 1709년 이발 기술을 배워서, 군대의 이발사로 일하면서, 생계를 영위하였습니다. 그후 에스파냐의 전쟁에 참가하여,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수많은 군인들의 무용담,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은 이때 전해 들은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의 파란만장한 삶은 그의 문학 속에 그대로 용해되어 있습니다. 요한 고트프리트 슈나벨의 유일한 초상화. 1731년의 판. 프락투르 글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원들이 체험한 기상천외한 이야기, 선원들 가운데에는 작센에서 태어난 알베르투스 율리우스라는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18세의 나..

9 문학 이야기 2018.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