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 6

서로박: (3) 몽테를랑의 "젊은 처녀들"

(앞에서 계속됩니다.) 13. 소설 속에 묘사되는 남성의 심리: 사부작 소설은 20세기 초 프랑스에 살던 젊은 여성들 그리고 엘리트 의식을 지닌 남성 작가의 무의식적 욕망을 꿰뚫고 있다. 그런데 작품에는 남성들의 이기주의적 자세, 여성에 대한 경멸하는 시각 그리고 결혼제도에 대한 비판 등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수많은 남성 독자들은 작품을 읽으면서 자신을 돌이켜볼 정도로 주인공 코스탈이 자신과 유사하다고 느끼곤 했다. 그렇다면 『젊은 처녀들Les jeunes filles』의 주제는 남성적 일방적 오만 그리고 편견으로 요약될 수 있을까? 이 문제와 관련하여 몽테를랑은 자신이 주인공 코스탈과 동일시되는 데 대해 반기를 들었다. 코스탈은 자신과는 다른 남성적 주체라는 것이다. 여성에 대한 작가의 냉소적 태도..

33 현대불문헌 2023.01.05

서로박: 디드로의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디드로의 단편 소설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Ceci n’est pas un conte」는 1773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작품은 서술자와 독자 사이의 대화라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로써 작가는 서술의 진행 과정 그리고 서술 내용이라는 두 가지 차원의 현실을 복합적으로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작품은 두 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로써 작품은 놀랍게도 서술하는 관점과 서술되는 관점이라는 두 가지 현실적 차원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단락은 한 남자가 어느 술집 여자의 속임수에 빠져서 고통을 당하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인공 타니에는 어린 시절부터 이리저리 방랑하면서 살아가는 젊은이입니다. 그는 엘사스 지방 출신의 마담인 뢰머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그미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열정..

32 근대불문헌 2022.07.07

커피. 신의 선물 (1)

오늘날 커피는 대중적 음료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달면서 쓴 맛은 우리의 감각을 기분 좋게 만들지요.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에다 집중력을 향상시켜줍니다. 카페인의 성분은 이렇듯 작은 양일 경우라도 우리를 매혹시키지요, 커피의 어원은 Kahve 인데, 이는 아라비아어로 "기분 좋게 하는 음료수"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카페인이 담긴 검고 뜨거운 음료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진은 커피의 열매를 보여줍니다. 커피나무는 아프리카에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기원전부터 자생하는 열매를 으깨어, 동물성 지방과 함께 경단 모양으로 빚어서 가지고 다니면서 먹었다고 합니다.그런데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지는 500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슴람 종교의 창시자, 무함마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가..

12 세계 문화 2021.04.16

서로박: 발자크의 '창녀의 영광과 몰락' (4)

12. 인간 희극의 압권으로서의 『창녀의 영광과 몰락』: 발자크의 『창녀의 영광과 몰락』은 “인간 희극” 91편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작품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 작품만큼 당시 프랑스 상류층의 패륜과 부정 그리고 더러운 돈을 갈취하는 상류층 투기꾼의 사악한 술수를 상세하고도 정밀하게 기술한 작품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작품만큼 행복이 순식간에 끔찍한 불행으로 전복되는 과정을 예리하게 서술한 작품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나아가 발자크의 작품, 『창녀의 영광과 몰락』은 인간의 사랑의 열정이 어떻게 하나의 놀라운 사건을 불러일으키고 비화시키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발언은 오늘날에서 의미하는 바 큽니다. “급작스럽게 쌓은 재산은 우연의 결과가 아니면, 합법적 절도의 결과이다.” 발자크..

32 근대불문헌 2018.08.19

서로박: 발자크의 '창녀의 영광과 몰락' (3)

9. 뤼시앙, 감옥에서 목을 매고 자살하다.: 사건을 수사하는 카뮈조 검사는 조사실에서 두 명의 용의자를 심문합니다. 자크 콜린은 놀라운 기지와 능수능란한 방법을 동원하여 살인과 절도의 혐의를 교묘하게 벗어납니다. 그렇지만 뤼시앙은 검사의 유도 심문과 집요한 질문 등으로 인하여 모든 범죄의 주범으로 몰리게 됩니다. 이때 뤼시앙은 자신은 에스터를 사랑했을 뿐이며, 돈에 관해서는 아무 것도 아는 바 없다고 말합니다. 조사 도중에 죽은 뤼시앙에게 보내는 에스터의 편지가 발견됩니다. 이로써 뤼시앙은 살인 혐의 벗어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조사 도중에 누군가가 어떤 다른 범죄의 공범으로 뤼시앙을 지목합니다. 감옥에 수감된 어느 죄수는 놀랍게도 뤼시앙을 자신과 함께 강도 사건을 저지른 공범이라고 거짓 증언했..

32 근대불문헌 2018.08.19

서로박: 발자크의 '창녀의 영광과 몰락' (2)

5. 뤼시앙의 사적인 사랑의 행복 그리고 누신젠 남작: 그렇다면 자크 콜린은 어떻게 뤼시앙을 도와줄까요? 그는 아름다운 창녀 에스터에게 접근합니다. 더 이상 돈 걱정하지 않고, 멋진 사내와 살림을 차리게 해주겠다고 에스터를 꼬드긴 다음에, 그미로 하여금 어느 사원에서 특별 수업을 받게 합니다. 이는 상류사회의 예절과 관련되는 것이었습니다. 뒤이어 그는 사원 근처에 사치스러운 신방을 꾸밉니다. 뤼시앙과 에스터는 처음 만나자마자,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품습니다. 자크 콜린의 신중한 배려와 조처로 인하여 뤼시앙은 수년 동안 에스터와 비밀스럽게 사랑을 나누면서 편안하게 지냅니다. 가난한 시인, 뤼시앙은 지금까지 굶주림을 참으면서 비참한 다락방에서 휘황찬란한 삶을 꿈꾸어왔습니다. 이제는 아무런 물질적 근심 없이 ..

32 근대불문헌 201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