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스트로스 6

서로박: B. 슈미트의 '고향의 저편에서'

다음의 글은 블로흐의 제자, 부르크하르트의 책, "고향의 저편에서. 파괴성 속에 주도적으로 자리한, 유토피아에 적대적인 입장에 반대하면서 Am Jenseits zu Heimat. Gegen die herrschende Utopiefeindlichkeit im Dekonstruktiven." (1994)을 요약한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오늘날의 유토피아의 사고가 어떠한 기능을 지니는지, 그리고 현대의 디지털 기술 메커니즘의 사회에서 유토피아가 과연 어떠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천착하고 있다. 첫 번째 책은 1988년에 간행된 것으로서, 다른 글을 통해서 자세히 언급한 바 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고, 여기서는 두 번째 문헌만을 고려하기로 한다. 『고향의 저편에서』는 후기 산업 사회에서의 유토..

23 철학 이론 2024.04.03

서로박: (1) 레비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

“인디언의 문화 또한 세계 역사의 부분이다.” (레비스트로스) “토템의 사고 속에서 생태 친화적인 생명 사상이 깃들어 있다.” (필자) 1. 야생의 사고는 인간 이성의 일방적 방향의 사고와는 다르다: 흔히 레비스트로스의 대표작은 『슬픈 열대』라고 하지만, 자신의 사상을 가장 적확하게 반영한 문헌은 『야생의 사고La Pansée sauvage』 (1962)입니다. 왜냐면 이 책은 야생 그리고 민속학 연구의 본질적 가치를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생은 문명 세계의 인간에 의해 정복당하는 영역이 아니라, 그 자체 고유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문명과 야생은 제각기 일장일단의 특징을 지닌 이질적인 무엇입니다. 그렇기에 야생의 사고는 문명사회의 시각이 근본적으로 절대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1962년..

12 세계 문화 2023.10.07

서로박: (2)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

(앞에서 계속됩니다.) 8. 아메리카 토착민의 삶은 서구의 그것과는 별개의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장 작 루소의 다음과 같은 열정적인 전언이 실려 있습니다. 즉 드니 디드로Denis Dederot는 『부갱빌 여행기 보유』에서 오지에서 살아가는 토착 주민을 그야말로 찬란한 이상적 인간으로 묘사한 바 있는데, 이는 루소에 의하면 잘못된 처사라고 합니다. 선원, 상인, 군인 그리고 선교사들은 처음부터 신대륙에 관한 이모저모를 편견 없이 전해줄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 (1755) 그리고 『사회 계약론』 (1762)을 집필하면서 자연과 자연인의 가식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생활방식을 갈망해 왔다고 고백했습니다. 자신은 인류학과..

12 세계 문화 2023.09.25

서로박: (1)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

”새롭게 발견되는 현실은 이전의 고착된 사고를 수정하게 한다.” (필자) “진정한 비판은 오로지 외부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비판이 진정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그 방향이 외부로 그리고 동시에 내부로 향해야 한다.” (레비스트로스) “헤겔은 북반구의 온대, 즉 지중해 지역만을 세계사의 토대라고 착각하였다. 새로운 세계의 방방곡곡이 세계사의 현장이다.” (필자) 1. 레비스트로스, 아마존 지역을 탐색하다.: 프랑스의 문화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Claude Lévi-Strauss, 1908 – 2009)의 『슬픈 열대Tristes Tropiques』는 그의 자전적인 여행기로서 1955년에 발표되었습니다. 그는 브라질의 상파울루 대학의 사회학 교수로 부임하여, 1934년부터 1947년 사이에 수차례에 ..

12 세계 문화 2023.09.24

쟈크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

쟈크 데리다는 1967년에 파리에서 "그라마톨로지 (Grammatologie)"를 발표하였다. “그라마톨로지”란 어떤 해체의 시도이다. 데리다는 “역사적 형이상학의 시대”의 폐쇄성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해체 작업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간주한다. 여기서 말하는 폐쇄성은 단순히 형이상학의 종말과 혼동해서는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형이상학의 종말에 대한 상상은 “어떤 인식될 수 있는 총체성” 혹은 “서로 대립되는 시대들의 어떤 일직선적인 연결” 등과 같은 형이상학적 개념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데리다에 의하면 해체 작업은 내부적으로 수행된다고 한다. 그것은 “과거 구조에 대한 모든 체제 파괴적인, 전략적인 경제적인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책은 두 단락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단락에서 데리다는 로고스 중..

23 철학 이론 2020.01.30

서로박: (서평) 식수와 클레망의 새롭게 태어난 여인

엘렌 식수 (H. Cixous, 1937 -)와 카트린느 클레망 (C. Clément, 1939 -)의 "새롭게 태어난 여인 (La Jeune Née)"은 1975년 파리에서 처음 발표되었다. 제 1장, 「죄지은 여인 (La Coupable)」에서 클레망은 지금까지 “마녀” 혹은 “히스테리의 여자” 등으로 비하된 (남성적 시각에 의한) 잘못된 적대적 여성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이로써 가부장주의 이후의 사회에서 새롭게 나타날 “새롭게 태어날 여인”에 관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제 2장, 「출발점들 (Sorties)」에서 식수는 (이제 페미니즘의 역사 비평 내지 사회 비평의 패러다임으로 변한) “남근 권력적 (phallokratisch)” 세계 질서의 많은 양상들을 하나하나 열거한다. 제 3장, 「교환..

5 사회심리론 2019.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