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 7

카우츠키의 물질 이론의 역사 이해

『물질 이론의 역사 이해Die materialistische Geschichtsauffassung』는 카를 카우츠키의 대표작이다. 이 문헌은 역사 철학 내지 사회학의 연구서로서 1927년에 간행되었다. 당시에 카우츠키는 당 이론을 위한 기관지 『신시대』의 편집자이며, 동시에 『에어푸르트 프로그램』 (1891) 그리고 『하이델베르크 프로그램』(1925)의 공저자로 활약하고 있었다. 그는 독일 사민당 내부에서 명석한 두뇌로 수많은 정치 이론을 집필 발표하던 터였다. 게다가 1889년 노동자 운동의 제 2인터내셔널을 주도하였으며, 엥겔스와 함께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의 토대를 닦기도 하였다. 이때 나타난 저서가 바로 『카를 마르크스의 경제 이론Karl Marx' ökonomische Lehren』(1887)이었다..

23 철학 이론 2022.05.24

서로박: 만델스탐의 시, 「살아있는 우리는」

흔히 침묵은 금이라고 하지요. 폭정과 독재의 치하에서는 바른 말과 올바른 글이 오히려 작가에게 위험을 안겨줍니다. 그런데 자신의 발등을 찍기 위해서 창작에 임하는 예술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예술적 창조물은 때로는 당사자의 목숨을 앗아갑니다. 시 한 편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잃게 되면, 이 얼마나 통탄할 일일까요? 실제로 필화사건에 연루되어 죽음을 맞이한 시인이 있습니다. 러시아의 오시프 만델스탐 (Ossip Mandelstam, 1891 - 1938))이 바로 그 시인입니다. 오시프 만델스탐은 유대인 피혁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시적 재능을 드러내었습니다. 16세의 나이에 서유럽으로 여행하여, 소르본 대학 그리고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강의를 들을 정도로 조숙해 있었습니다. 만델스탐은 1..

22 외국시 2021.11.14

(단상. 493) 새로움에 대한 모험

아도르노는 말했다: “어떤 음악이 마음에 들면, 인간 동물은 그 음악만 좋아하고 다른 새로운 음악을 듣기를 거의 포기한다.” 어느 소설가는 다음과 같이 글을 썼다. “남자든 여자든 자기에게 마음에 드는 파트너를 발견한 사람은 더 이상 새로운 사람을 사귀려 하지 않는다.” 윤노빈 교수는 레닌의 말을 인용하며 말했다: “인간 동물은 주인에게 꼬리치고 타인을 향해 컹컹 짖어대는 강한 보수성을 지니고 있다.” 하이너 뮐러를 인용하며 나는 말한다: “좋은 예술은 새로움에 의해 합법화된다고 한다. 허나 처음에 그것은 인간에게 불편함을 안겨다 준다. 새로움은 불편함이요, 불편함은 혁명적이다.” 새로움에 대한 모험 - 이것이야 말로 자기 발전의 방식에 관한 패러다임이다.

3 내 단상 2021.09.17

서로박: 보그다노프의 '붉은 별' etc. (1)

1. 20세기 초의 러시아의 사회적 변혁: 친애하는 B, 오늘은 보그다노프의 유토피아 소설 두 편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미리 말하자면 화성에서 살아가는 미래 인간의 삶을 묘사하고 있으며, 프롤레타리아 문화의 근본 문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작품에 관해 언급하기 전에, 일단 보그다노프가 살았던 러시아의 현실에 주목해보기로 하겠습니다. 20세기 초의 러시아는 사회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19세의 유럽의 수준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거대한 나라는 놀라운 속도로 사회적 변혁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페테르 1세는 지금까지 낙후한 경제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현대화의 정책을 추진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등한시한 산업의 정책이 강도 높게 추진되었던 것입니다. 이로써 ..

31 동구러문헌 2020.03.11

(명시 소개) 박태일의 시 "레닌의 외투"

아침 저녁 오갈 때마다 혹 당신일까 길 건너로 지나치다 울란바타르에 머문 셋째 주인 오늘 울란바타르호텔 앞에 선 당신을 처음 만난다 옆구리에 무거운 외투를 낀 채 익은 듯했던 모습은 동상 앞쪽에 새긴 레닌 레닌 막 배우기 시작한 몽골어로 확인하며 나는 눈인사를 보낸다 레닌 당신보다 먼저 알았던 동지 카우츠키 1970년대 초반 어린 대학생 시절 나에게 그의 책 계급투쟁 복사본을 건네주었던 친구는 서독으로 흘러가 동독 문학을 배우고 독일인 아내와 돌아왔지만 그가 처음 말아주었던 대마초 매운 연기처럼 울란바타르 겨울 공기는 낮고 어둡다 그 카우츠키가 어떻게 살았는지 나는 잊었고 또 당신이 어떻게 그를 다루었는지 희미하지만 징키스한과 자무하가 뿌린 넓은 땅 울란바타르 붉은 영웅의 도시에 영웅으로 와서 오래 즐거..

19 한국 문학 2020.01.21

서로박: 아나키즘의 유토피아 사상 (5)

(앞에서 계속됩니다.) 24. 비참상의 근원은 국가에 있는가?: 몇몇 아나키스트들은 이러한 사회적 비참상의 근원이 자본주의의 경제 구도가 아니라, 국가 체제에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모든 죄악의 근원은 자본가의 잉여가치의 추구에 도사린 게 아니라,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폭력적 국가 자체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폭력 국가는 마치 과거 시대의 막강한 신의 권능과 다를 바 없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바쿠닌의 유작인 『신 그리고 국가Dieu et l'état』(1871/ 1882) 를 읽으면, 우리는 그가 얼마나 권위로서의 신과 국가에 대한 노여움을 드러내고 있는가? 하는 점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바쿠닌이 사회 파탄의 근본 원인을 추적하지 않고, 결과를 원인으로 고찰했다는 데 있습니다. 바쿠닌은 국..

26 유토피아 2018.01.29

서로박: 브라쉬의 '아버지들 이전에 아들들이 죽는다.'

오늘은 다재다능한 비련의 작가, 토마스 브라쉬 (Thomas Brasch, 1945 - 2001)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토마스 브라쉬는 시, 단편 소설, 장편 소설, 극작품, 시나리오, 평문 등을 집필하였을 뿐 아니라, 배우, 연출가,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했습니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브라쉬가 다루는 문학적 주제가 결코 한두 가지의 틀에 얽매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의 문학적 주제는 국가의 문제, 현대인의 소외된 삶, 예술에 관한 성찰, 자연 파괴의 문제 등 무척 다양합니다. 이러한 다재다능한 그의 능력은 아쉽게도 찬란하게 만개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오랫동안 이른바 정겹지만 폐쇄적인 동독에서 작품 발표의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외부의 검열 체계는 오랜 기간 동안 작가의 의..

48 최신독문헌 2013.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