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종말론의 의미: 기독교는 블로흐에 의하면 태초의 진리로서의 알파가 아니라, 마지막 오메가로서의 종말론적 사고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는 그리스도가 데미우르고스의 세계 창조의 진리 내지 영원한 올바름으로서의 의미보다는 마지막 시점에 새롭게 탄생할, 또 다른 세계로서의 예루살렘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모이라 여신은 점성술의 숙명을 강조합니다. 그미는 인간의 운명을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으며, 어떤 누구라도, 심지어는 올림포스의 신이라고 하더라도 운명을 거역할 수 없다고 못을 박습니다. 이에 반해서 기독교의 유일신 야훼는 회개와 변화 가능성에 따라 인간에게 자신의 숙명을 비켜가게 조처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기독교는 참회를 통한 운명의 변화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