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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호의 시, '잠들지 못하는 당신에게'

필자 (匹子) 2025. 2. 24. 18:53

 

잠들지 못하는 당신에게

박설호

 

몸이 아파서

뜬 눈으로 염려하는 밤

지새는 그대여

 

그래도 아직

여윈 잠 속에서 아련히

꿈꿀 수는 있어

 

지나간 기억

떠올리고 저승 살며시

관음한 다음에

 

슬쩍 눈 떠봐

그래도 깜깜나라 어둠

머물러 있으면

 

비몽사몽 간

애절한 영화 한 편 그냥

즐긴다고 여겨

 

삭신 쑤셔서

뜬 눈으로 고민하는 밤

지새는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