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조형 예술

서로박: (2) 모나리자, 눈부신 현혹

필자 (匹子) 2024. 10. 7. 09:45

(앞에서 계속됩니다.)

 

 

2023년 4월에예술사가 실바노 빈센티노는 토스카나 지방의 아레초에서 서쪽으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로미토 다리가 작품의 배경이라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7. 모나리자는 미소를 짓고 있는가?: 그림 속에서 신비로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모나리자의 눈썹 부분 그리고 입술 부분입니다. 그미의 눈길은 약간 왼쪽으로 향해 있습니다. 입을 다물고 있지만, 왼쪽 입가가 약간 올라가 있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모나리자가 미소를 짓고 있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모나리자의 입은 측면에서, 혹은 정면에서 고찰할 때 약간 달리 보입니다. 과연 그미는 미소를 짓고 있을까요? 이러한 물음은 매우 중요합니다. 모나리자의 미소야말로 여성의 모든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스푸마토sfumato”라고 하는 기법 때문에 나타나는 착시 현상일 수 있습니다. 스푸마토는 붓으로 서른 번에 걸쳐 계속 덧칠하여 윤곽이 흐릿하게 변하게 하는 기법으로서 공기원근법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바로 이러한 기법으로써 다빈치는 모나리자가 실제로 웃고 있는지 그렇지 않는지를 간파하지 못하게 조처했습니다.

 

8. 동성연애자, 레오나르도 다빈치: 어쩌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실존했던 여인이 아니라, 자신의 상상 속에 떠오르는 여성을 화폭에 담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이 바라보는 여인과 실제 모델과의 위화감이 결국 작품을 완성하게 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주지하다시피 동성연애자였습니다. 그는 1499년 안드레아 실라이노라는 미소년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는데, 소년을 아들로 입적한 다음에 1519년 자신이 사망할 때까지 함께 살았습니다. 이를 미루어볼 때 화가는 자신이 가장 애틋하게 사랑하는 여인을 상상하면서 그림을 그렸다는 주장은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혹자는 그림 속에 다빈치 어머니의 모습이 신비롭게 반영되었다고 하지만, 이 역시 부분적으로 수긍할 수 있을 뿐입니다.

 

 

9. 모나리자의 모델: 그렇다면 모나리자는 누구를 모델로 하여 완성된 작품일까요? 첫째로 다빈치에게 초상화를 부탁한 사람은 한 명이 아니었습니다. 1502년에 피렌체의 비단 상인 프란체스코 델 지오콘도가 자신의 세 번째 부인을 그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다빈치는 그림을 착수했으나 4년 후에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둘째로 기우리아노 델 로렌초 데 메디치는 파시피카 브란다니와 혼외정사를 통해 아들을 두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의 내연녀가 일찍 사망하자, 아들을 위해서 그미의 그림을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부탁했습니다.

 

셋째로 모나리자의 면모에서 우리는 다빈치가 사랑했던 미소년 안드레아 실라이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넷째로 영국의 소설가 로버트 페인 (Robert Payne, 1911 - 1983)은 모나리자가 나폴리의 군주의 딸, 이사벨라 디 아라고리엔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는 이사벨라의 다른 초상화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섯째로 역사가, 막달레나 소에스트는 모나리자가 밀라노 공작 갈레아초 마리아 스포르차의 비밀스러운 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섯째로 다빈치는 1599년에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이사벨라 데스테의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이 그림은 오늘날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10. 미소의 의미: 어째서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모나리자를 열광적으로 바라볼까요? 모나리자의 미소 속에 담겨 있는 비밀 때문일까요? 영국의 비평가 월터 페이터는 「모나리자」는 “병든 관능이 담긴 흡혈귀의 아름다움”을 간직한다고 말했습니다. 모나리자가 미소를 짓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몇 가지 사항은 추론이 최소한 가능합니다. 필자는 세 가지 사항으로 요약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모나리자의 나르시시즘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모나리자의 미소는 유혹과 추파를 연상하게 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나리자가 유혹당하고 있으며, 스스로 이를 감지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페미니즘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계속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