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막힘없는 꽃이 피는 옥별에서
신영복 선생님
박설호
가느다란 은침에 꽂혀
반평생 어두운 골방에서
죽음의 껍질로 박혀 있던
흰나비 한 마리
늦여름 사랑의 열기가
벽이랑 기둥이랑 철창이랑
흐물흐물 깡그리 녹일 때
출옥한 잠자리
손바닥 위에 그 녀석을
가만히 올려놓으면 다시
태어난 날갯짓으로 그곳
옥별로 향하리
신영복 선생이 남긴 그림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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