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나의 시

박설호의 시, '사랑의 슬픔'

필자 (匹子) 2024. 8. 23. 18:54

사랑의 슬픔

- "사랑이라는 신기루는 미움의 배다른 형제" (전홍준의 시 "부부"에서) 

박설호

 

불가사리 암수 *

지루함과 미움 뒤섞인 채

반세기 함께 사는 일은

불가사의라고

 

가슴 한가운데 타오르는

무엇이 있어요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빛과 같아요그게

무언지 간파할 수 없어요뜨거운

열망을 깨닫는다면 생명이

무엇인지 알게 되겠지요."

 

거의 백 년까지

고스러지게 맞선 보다가

칭칭 감긴 연리목 갈등

남남북녀라고

 

...............

 

* 불가사리의 어원은 “살해당하지 않는 존재 不可殺伊”라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ofQfRMpm7Ks

 

 

 

힘들게 짝짓기하는 두 마리의 불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