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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아미스타드

필자 (匹子) 2024. 2. 5. 09:44

 

영화, “아미스타드 (Amistad)”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이었는데, 커다란 감흥이 내 가슴을 벅차게 했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밖으로 뛰쳐나가 어두운 저녁 그냥 마냥 걷기 시작했다.

조용히 흐르는 배경 음악은 과연 누구의 작품이었을까?

제목은 무엇인가? 나는 알 수 없었다.

나의 귀에 들리는 잔잔한 파도와 같은 음은 마치 모차르트가 어머니 배속에서 들었던 (악보에 기록되지 않았던) 팀파니 소리처럼 그렇게 오랫동안 신비롭게 울려 퍼졌다.

 

 

 

때는 남북 전쟁이 발발하기 전, 1830년, 장소는 미국 플로리다였다. 어느 상아 해안에서 수십 명의 흑인들은 노예 상인에 의해 불법적으로 체포되어, 쿠바를 경유하여 플로리다에 도착한다. 흑인들은 노예 선에서 갖은 고초를 겪는다. 일부는 강간 살해되고, 바다에 던져지기도 했다. 결국 그들은 대서양에서 선상 반란을 일으키고 노예 사냥꾼을 살해한다. 그뒤 그들은 아프리카로 되돌아가려고 시도하다가 미국인들에 의해 체포된다. 이때 사람들은 일견 흑인 노예의 소유를 놓고 법적 쟁탈전이 벌어진다. 만약 이들이 스페인 소유의 합법적인 노예들이라면, 국법에 의해서 처형당할 것이고, 쿠바의 상인 소유라면, 상인에게 인도되어 노예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변호사 볼드윈은 이들이 통상적으로 거래되는 노예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스페인 소유로 팔려온 합법적인 노예들도 아니라는 것을 법정에서 호소하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아프리카 상아 해안에서 불법적으로 납치된 흑인들이라는 사실을 법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게 볼드윈의 관건이었다. 19세기 초부터 노예사냥은 국제법상 금지되어 있었으나, 실질적으로 은밀히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볼드윈은 아프리카 흑인들과 아무 대화도 나눌 수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들은 멘데 어를 사용하는 부족 사람들이었고, 영어를 할 줄 아는 흑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볼드윈은 아미스다드 호를 샅샅이 뒤져서 "장부"를 하나의 자료로 제출한다. 또한 멘데 어를 구사할 줄 아는 미국 흑인을 찾아서 마침내 통역관으로 임명한다. 재판 도중에 아프리카 흑인들 가운데 한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서투른 영어로 "give us free"를 다섯 차례 외친다. 결국 재판은 상아 해안의 흑인의 석방 조처로 막을 고한다.

 

그런데 당시 노예 제도 폐지에 반대하는 정치가들은 이 재판을 대법원에 상고하게 된다. 말하자면 맨 처음 노예 소유권을 가리는 재판은 정치적 재판으로 비화된 것이다. 볼드윈은 당시의 뜻있는 정치가의 도움을 통해서 다시금 재판의 승리를 구가하게 된다. 대법원은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체포된 스무 명의 흑인들을 즉시 석방시키고, 그들이 원할 경우 고향으로 돌려보낼 것을 판결했던 것이다.

 

드디어 상아 해안 출신의 스무 명의 흑인들은 고향으로 되돌아간다. 그러나 고향의 가족들은 발견되지 않는다. 남아 있던 아녀자와 아이들은 노예로 팔려가서 고향은 황폐화되었기 때문이다.... 폐허가 된 고향이여, 내가 죽으면, 평화로운 상아해안의 마을의 풍경은 사라지겠지. 그 곳은 이제 나의 기억 속에만 자리하고 있으니까...  그 후 몇 년이 지난 뒤 남북 전쟁이 발생한다.

 

다음을 클릭하면 트레일러를 볼 수 있습니다. (2분 29초)

 https://www.youtube.com/watch?v=NXnClh4fM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