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드 버크 (E. Burke, 1729 - 1797)의 본 문헌 (A Philosophical Enquirly into the Origin of our Ideas of the Sublime and Beautiful)은 1747년에서 1754년 사이에 씌어졌으며, 1757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간행되었다. 버크는 미학 연구가인 동시에 나중에 영국 아일랜드의 수상으로 일한 사람이다.
버크의 초기 작품, ꡔ장엄함과 미의 이념 (..)ꡕ은 오늘날 계몽주의 시대에 어떤 경험론적 감각적 미학의 고전적 성명서로 높이 평가된다. 영국의 문학 이론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 작품은 특히 [롱기누스 (Longinus)까지 소급되는 수사학적 전통 속에서]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다. 이로써 버크는 한편으로는 [너무나 철저하게 규칙만을 따지는] 프랑스의 의고전주의적 시스템을 해체시키는 데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말하자면 버크의 이론은 당시에 비판당하던 아름다움과 장엄함의 카테고리에 긍정적 내용을 부여하면서, 동시에 예술 작품에 대한 감동의 근원을 밝히려는, 이른바 예술 작품 향수의 심리적 요인을 추적했던 것이다..
버크는 아름답거나 장엄하다고 간주되는 사물들에 대한 경험론적인 분석에서 출발하여, 제각기 특성에 따라 그것들을 체계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그는 “미적 특질이란 사물들에 대한 감각적 특성에 대한 반응”이라는 견해에 도달한다. 장엄하고 숭고하게 느껴지는 대상들, 이를테면 거대한 무엇, 어두운 무엇, 거친 무엇, 막강한 무엇 등과 같은 단일성에 의해 무제한적으로 나타나는 대상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에 반해 아름다움의 영역에 속하는 것은 자그만 무엇, 매끈한 무엇, 부드러운 무엇, 순수하고 밝은 무엇 등이다.
이러한 감각적인 정의에 따르면 미적 특질들은 감각적인 무엇에 의해서 조건화된 것이다. 그것들은 어떤 기술적이고도 심리적인 분해를 요구한다. 그리하여 장엄한 것은 섬뜩한 느낌과 혼합되어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놀라움”을 불러일으킨다. 장엄함은 버크에 의하면 [만약 놀라움을 야기하는 자극의 모방적인 특성이 의식되면] 즐거움이나 쾌감을 동반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반해 아름다움은 애호의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순한 욕망과 동일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버크는 자신의 미학에서 기술하는 두가지 핵심 개념을 심층 심리학적인 근본으로 회귀시키고 있다. 그러니까 장엄함은 인간 동물의 내면에 담긴 “자기 보존의 충동 (Selbsterhaltungstrieb)”과 관계되고, 아름다움은 “사교의 충동 (Geselligkeitstrieb)”과 관계된다고 한다. 버크의 견해에 의하면 우리는 이 충동들의 영향을 심리학에서 그리고 인간의 태도에서 얼마든지 경험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문학 이론의 영역에서 고찰할 때 버크의 감각적 모방 이론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것은 특히 비극의 이론에서 가상적인 것 그리고 관찰자가 인지하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 버\크는 시 형태의 이론에서 이념 내용과 묘사에 대한 미메시스적 상호 관련성을 상대화시키고 있다. 다시 말해 시적 내용은 버크에 의하면 표현 형식과 반드시 일치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한다. 문학 작품은 [모사된 것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의성어 등 다른 감각적 방식에 의해서 감동적으로 작용해야 한다.
버크의 문헌은 디드로 (Diderot), 레싱 (Lessing), 모제스 멘델스존 (Moses Mendelssohn), 헤르더 (Herder)등에 영향을 끼쳤다. 칸트는 자신의 미학 서적 "판단력 비판"에서 버크의 순수한 경험론 및 숭고함에서 야기되는 정서의 감각주의적 분석을 비판적으로 지적하였다. 그러니까 칸트는 버크의 감각주의를 의식의 선험적 구성으로 이전시켰던 것이다. 버크의 감정에 대한 체계화 작업은 문학의 실제에 있어서 공포 소설 (“고딕 중편”) 그리고 전기 낭만파 시인의 시작품에 활발하게 수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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