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문제점 Problem”이라는 단어는 어원을 고려할 때 “비난과 조우한다. (pro + blamage)”라는 의미를 지닌다. 누군가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을 때, 그 당사자는 어떤 타자 혹은 어떤 대상으로부터 비난을 당하고 있다.
28: 독일의 명의, 후페란트Hufeland에 의하면 건강의 묘약은 잠과 희망이라고 한다. 어쩌면 삶과 건강에 대한 의지가 한 인간의 육체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지 모른다.
29: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의사를 찾는다. 그러나 마음이 많이 아플 경우 소수의 사람들만이 두려운 마음으로 정신과 의사를 찾는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가 덧나기 전에 아픔을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은 작가 혹은 인문학자들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삶의 정황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문학적 상상을 통해서 미리 설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세상은 인문학자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를 대가 없이 빼앗으며, 그들을 불필요한 자들이라고 매도한다. 인문학자들을 무시하고 깔보는 몇몇 오만한 의사 그리고 자연과학자들이여, 그대들은 스스로 세상의 모든 근본 이치를 꿰뚫고 있으며, 모든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할 수 있는가?
30: 노이로제는 말 그대로 신경의 병이다. 신경계의 움직임을 알려면, 지렁이의 꿈틀거리는 반응을 우선적으로 관찰해 보라. 노이로제는 쾌감의 차단에서 비롯한다. 따라서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쾌감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신경을 위축시키거나 강박증을 불러일으키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찾아내어 이를 제거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는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하기 어렵다.
31: 감정의 페스트, 정신분열증 (조현병)은 정신과 치료에서 가장 난해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신과 의사들의 오랜 노력으로 일부 환자들은 오늘날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다. 완치를 위해서는 병원 뿐 아니라, 본인, 가족 그리고 사회 전체가 환자를 끊임없이 도와주어야 한다.
32: 유년기의 정신적 외상들은 뇌 속의 뉴런의 연결을 차단시키게 한다. 이러한 외상들이 반복되거나, 더 강한 상처를 받게 된다면, 뇌 속에 여러 가지 매듭으로 뒤엉키게 된다. 라이히는 시신경이 위치한 후두엽 아랫부분에 뒤엉킨 부분을 수정하면, 정신분열증을 완치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오늘날 누가 인간의 말랑말랑한 뇌에 메스를 가하여, 말랑말랑한 그 부분을 잘라낼 수 있겠는가? 그러나 언젠가는 가능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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