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2006년도에 썼던 단상입니다. 인터넷에 공개된 것을 다시 찾아서 올립니다. 푸른 색의 글은 최신 논평입니다.
1. 문제는 내 삶의 목표를 정하는 일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것을 오래 찾고 싶다. 찾은 뒤에 이를 지키고 싶다.
그러면 나의 목표는 마치 북두칠성의 별처럼 나에게 방향 감각을 부여할 것이다.
이것은 변함 없는 진실이다.
2. 아름다운 이성에게 반하는 것은 당연하다. 젊은 여자들의 아름다운 목과 다리를 바라보면, 젊은 남자의 아름다운 눈빛을 들여다보면, 사랑에 푹 빠지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허상이다. 브레히트는 말했다. "Glotzt nicht so romantisch!"
친교와 연애에 아까운 시간 허비할 필요는 없다.
친구란 평생 3명만 있으면 족하다.
어쩌면 내 생각이 짧은 것인지 모른다.
친교와 연애만큼 좋은 일도 어디 있는가?
서로박 어째서 너는 허구헌날 훈계하려 하니?
3. 매일 밥 먹듯이 거르지 않고 공부하여 3개국어를 마스터하겠다.
3개국어에 능통하면 밥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
나이 들면 외국어 공부하기가 정말로 힘이 든다.
글쎄, 이것도 맞는 말인 것 같다.
4. 공연히 해외 여행 많이 하여 부모들의 등골 빠지게 할 필요는 없다.
정 가고 싶으면 아르바이트하여 번 돈으로 가면 된다.
외국 구경 하면 뭐하는가? 그곳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지 못하면 시쳇말로 "말짱 꽝"이니까...
낭만주의적으로 멍하니 바라보지 말라! Glotzt nicht so romantisch!!
여행보다 차라리 독서를 택하겠다.
좋은 책을 읽고, 깊이 사고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위의 말은 전적으로 타당한 것은 아니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과 교훈은 대단한 것이다.
5. 글을 쓰고 싶다. 한줄 일기를 쓰고 싶다. 일기를 쓰면서 나 자신을 반성하고 싶다.
설령 문인이 되지 못할지라도 1급 독자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서로박, 당신은 일기 쓰는 문인인가, 1급 독자인가?
6. 예술에 함몰하고 싶다. 악기 하나를 연주하는 것,
수채화 그리기, 연극 배우 연습하기 등은 멋진 일감이 아닌가?
친구~, 기타 연주를 배워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7. 신앙 생활을 하고 싶다. 다만 한 가지 종교에 푹 빠지고 싶지는 않다.
기독교 신자이면서도 불경을 읽고, 4서3경을 읽고 싶다.
그리하여 현인들을 존경하고 싶다.
열혈 신자들이 이 글을 어떻게 생각할까? 지가 무슨 도스토예프스키라고, 흥 하며 비아냥거리겠지?
8. 학점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 대신에 복수 전공을 택하겠다.
사장들은 젊은 직원을 채용할 때 점수에 신경 쓰지 않는다.
무엇을 전공했으며, 왜 그것을 전공했는가? 하고 그들은 묻는다.
어느 인간을 알려면,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왜 그 일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그 인간에 관해서 절반 이상을 알 수 있다.
서로박, 두 가지 질문 만으로는 인간의 내면을 꿰뚫어볼 수 없어, 정신 차려
9. 공부는 혼자하는 것이다. 수업에 열심히 참가하는 것도 좋지만,
남는 시간에는 도서관에서 오래 지내고 싶다.
공부가 혼자 하는 것이라니,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인가? 학교와 선생은 폼으로 있나? 니가 이반 일리치라도 되니?
10.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고 싶다. 나의 체질에 맞는 무엇을 택해서 저녁마다
운동하면, 마음도 즐거워지니까.
체육인들이 정서불안에 시달리는 것 봤니? ^^
그래, 열심히 운동하고, 살 빼서 잘 먹고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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