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214) 덴마크에 가보라 1

필자 (匹子) 2013. 2. 12. 16:45

덴마크에 가보라. 거기서 사용되는 언어는 덴마크어인데, 독일어와 비슷하다. 브레히트와 벤야민이 30년대 말에 망명한 지역, 작은 조합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는 곳, 그곳 사람들은 거대한 국가보다도, 작은 조합 사회를 갈구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덴마크의 항구 도시의 모습


덴마크에 가보라. 그곳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과 등지며 살아가지 않는다. 다른 인종에 대해서도 배타적이 아니다. 닐스 보어의 회고록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독일 점령 사령부가 덴마크에 살고 있는 유대인을 색출하기 위하여 덴마크 정부에게 다음과 같이 통보하였다. 즉 유대인들은 몇 날 몇시부터 노란 별표 (십자성)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때 덴마크 국왕 자진해서 노란 완장을 찼다고 한다. 그러자 덴마크 모든 국민들도 노란 별표를 착용했다고 한다.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지, 데모하는 사람들 모두 감옥에 들어가면, 대한민국 전체가 온통 감옥천지로 변하겠지. 그러면 이 나라는 약간 변화될 것이다.

덴마크에 가보라. 그곳 사람들은 귀리와 보리 등의 잡곡을 심고, 돼지를 키우면서 자급하며 살았다. 사람들은 협동조합을 만들어, 공동생산, 공동구매를 활성화시켰다. 남한 사람들은 농촌 어촌의 생산물을 도외시하고, 자동차만 활성화시킴으로써, 실제의 삶의 토대를 다른 나라에 빼앗기고 말았다. 먹거리 공동체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덴마크에 가보라. 그곳 사람들은 국민 고등학교를 만들어, 함께 모여 배우고, 가르치고 토론하곤 하였다. 그들은 원자력 에너지가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설령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핵 폐기물은 수십만년 보관해야 하는 골치아픈 물질이라는 것을 덴마크 사람들은 잘 알고 있었다. 덴마크 사람들은 70년대 오일 쇼크 당시에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고심하였고,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풍력 에너지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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