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북구문헌

요나스 요나손의 최신 베스트셀러 소설

필자 (匹子) 2018. 4. 4. 11:05

100년을 살면, 기분이 어떨까? 삶이 지긋지긋할까? 아니면 여전히 앞으로의 삶에 대한 애착을 지닐까? 전원 생활을 주창한 경제학자 스콧 니어링은 100세 나이에 곡기를 끊고,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세상과 하직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더 이상 살 필요가 없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삶이 타인과 자연에 방해된다고 여겼기 때문일까? (스콧 니어링 자서전은 실천문학사에서 간행된 바 있으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스웨덴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 (Jonas Jonasson 1962 - )은 최근에 소설을 한 편 발표했는데, 현재 슈피겔 지에 단연 베스트셀러 1위를 마크하고 있다. 제목은 "100세 남자가 창문을 타고 넘어 어디론가 사라지다 Der Hundertjährige, der aus dem Fenster stieg und verschwand "이다. 대부분의 베스트셀러는 작품 수준에 있어서 많이 떨어지는데, 요나손의 작품은 그렇지 않다.

 

 

 

 

 

알란 카를손은 100세의 나이에 요양원을 탈출하여, 어떤 모험의 여행을 감행한다. 가방 속에는 돈이 가득 들어 있는데, 카를손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누군가가 돈을 훔쳐서 요양원에 은밀하게 보관해두었던 것이다. 범죄 집단은 그 돈을 제 자리로 돌려주고 싶어서 어떤 계획을 세운다. 그래서 경찰과 범죄 집단의 깡패가 그의 뒤를 쫓고 있다. 도망 치는 도중에 카를손은 몇몇 시체와 우연히 마주치기도 한다.

 

소설은 과거의 시점으로 돌아가서 독자에게 100살 된 남자의 과거를 자세하게 알려준다. 이로써 매우 복잡한 이야기가 엉키게 되는데, 과거 이야기는 현재 이야기와 뒤섞여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독자는 이를테면 다음의 사실을 알게 된다. 즉 정치와 무관한 주인공은 다양한 국가의 최고 책임자와 사귄 적이 있으며, 세계의 역사에 엄청나게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 말이다. 그렇지만 카를손은 전 생애 동안에 자신이 끼친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소설의 내용 가운데 원자폭탄, 소련의 강제수용소, 북한의 김일성, 마오의 권력 장악 등의 이야기는 작품의 리얼리티를 손상하게 하고, 정치적 측면에서 고찰할 때 허황된 감이 없지 않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잘 하는 일은 두 가지야. 하나는 양우유를 가지고 소주를 주조하는 일이며, 다른 하나는 원자폭탄을 조립하는 일이지." 작가 요나스 요나손은 아주 아름다고도 정선된 언어로 100세 노인의 모든 것을 적확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의 기이한 행적은 때로는 터무니없는 것으로 작용하는 것 같지만,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소설은 에스파냐의 악한 소설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있다.

 

참고로 ARD 방송에 소개된 데니스 세크의 문학 비평에 관한 방송 Druckfrisch 를 올리도록 한다.

 

다음을 클릭하라.

http://www.ardmediathek.de/das-erste/druckfrisch?documentId=11525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