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질과 세 여인: 친애하는 P, 오늘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소설가, 로베르트 무질 (Robert Musil, 1880 - 1942)의 소설, “세 여인 (Drei Frauen)” (1924)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래 이 소설은 전통적 형식에 입각하여 집필된 세 편의 독립된 소설인데, 나중에 비평가들에 의해서 “하나로 통합된 장편”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리기아” (1921), “포르투갈 여인” (1923), “통카” (1922) 등이 바로 그 세 편의 소설입니다. 첫 번째 작품의 “그리기아”는 농사짓는 여인이고, 두 번째 작품의 “포르투갈 여인”은 귀족이며, 세 번째 작품의 “통카”는 회사 직원으로 일하는 여인입니다. 이들은 주어진 삶에서 제각기 남자의 운명을 좌우하게 됩니다. 여기서 무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