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츠키 4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사회의 이슈 그리고 문제점을 예리하게 통찰하여 이를 언급하는 작가 - 그는 바로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1929 - )입니다. 그의 삶은 전형적인 지식인이자 비판적인 예술가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말년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독일 철학자 하버마스는 그의 시대적 감각을 높이 평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Er hat die Nase im Wind." (Habermas) 그렇지만 엔첸스베르거의 발언이 모조리 타당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서양의 작가 가운데에서 1929년 생은 참 많습니다. 철학자 하버마스, 엔첸스베르거, 하이너 뮐러, 크리스타 볼프, 밀란 쿤데라, 귄터 쿠네르트 등이 1929년생입니다. 시인,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는 1929년 남쪽 독일의 소..

9 문학 이야기 2022.09.01

서로박: 뮐러의 "아이아스" (초록)

1. 뮐러가 장시 몸젠의 블록 그리고 이를테면 아이아스를 집필하게 된 게기 하이너 뮐러는 통일된 독일에서 한 편의 극작품도 집필하지 않았습니다. 집필하고 싶은 욕구는 있었지만, 주위의 여건이 참담했습니다. 독일이 통일된 다음부터 서독의 문화계는 동독 작가들에게 부정적 시선을 보냈습니다. 서독의 문화계 사람들은 오히려 구동독을 떠나지 않은 작가, 이를테면 크리스타 볼프, 하이너 뮐러, 그리고 폴커 브라운 등으로 향해서 비판의 화살을 지속적으로 발사했습니다. 이를테면 볼프, 뮐러 그리고 브라운 등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독서 국가 der künstlich gemachte Lesestaat”인 동독에서 특권을 누리면서 살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동독 문학논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동서독이 통일..

45 동독문학 2022.01.20

서로박: 만델스탐의 시, 「살아있는 우리는」

흔히 침묵은 금이라고 하지요. 폭정과 독재의 치하에서는 바른 말과 올바른 글이 오히려 작가에게 위험을 안겨줍니다. 그런데 자신의 발등을 찍기 위해서 창작에 임하는 예술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예술적 창조물은 때로는 당사자의 목숨을 앗아갑니다. 시 한 편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잃게 되면, 이 얼마나 통탄할 일일까요? 실제로 필화사건에 연루되어 죽음을 맞이한 시인이 있습니다. 러시아의 오시프 만델스탐 (Ossip Mandelstam, 1891 - 1938))이 바로 그 시인입니다. 오시프 만델스탐은 유대인 피혁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시적 재능을 드러내었습니다. 16세의 나이에 서유럽으로 여행하여, 소르본 대학 그리고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강의를 들을 정도로 조숙해 있었습니다. 만델스탐은 1..

22 외국시 2021.11.14

서로박: 장 폴 사르트르의 더러운 손

친애하는 Y, 앙가주망 하면, 당장 떠오르는 작가가 한 사람 있습니다. 그는 다름 아니라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프랑스의 문호, 장 폴 사르트르 (Jean Paul Sartre, 1905 - 1980)입니다. 그는 소설과 에세이 등, 장르를 넘나들면서 집필 활동을 시도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정치 운동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를테면 그는 1960년 아내이자 정치적 동지인 시몬느 보바르 Simone de Beauvoir와 함께 쿠바로 가서 단독으로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와 면담하기도 하였습니다. 1964년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했을 때 사르트르는 처음에 여러 가지 이유로 문학상 수상 거부의 제스처를 취하였습니다. 이는 제 3세계의 정치범 석방 문제 그리고 노벨 문학상 선정의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함이었지요. 오..

33 현대불문헌 2019.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