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전 3

(명저 소개) 이종찬의 (2) '파리식물원에서 데지마박물관까지'

(앞에서 계속됩니다.) 7. 조선은 서양의 문물, 특히 과학 기술과 의학에 커다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이러한 것들은 무인(武人) 그리고 중인(中人)인들이 관여하는 ”천박한“ 내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종찬 교수님은 한국의 자연 과학의 역사를 논하면서, 조선의 의사, 허준을 언급합니다. 허준은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집필할 때 이시진의 『본초강목本草綱目』을 세부적으로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본초강목』에 소개된 수많은 약초의 가치에 매료된 사람들은 놀랍게도 유럽의 상인들이었습니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은 서양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종의 기원을 쓴 다윈은 이시진의 책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식물학자 다윈은 이시진의 문헌이 자연의 선택을 명확하게 지적하였다고 서술하고..

1 알림 (명저) 2023.12.10

철갑상어의 알, 캐비아

친애하는 J, 인간은 동식물을 먹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동식물에게 본의 아니게 죄를 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곡기를 끊고 죽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 때문에 의도적이지는 않더라도 다른 생명체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다루려고 하는 동물은 철갑상어입니다. 독일인들은 "철갑상어Störe"의 알을 "Kaviar"라고 명명합니다. 흔히 캐비아라고 말하지요. 철갑상어는 말만 상어일 뿐, 생선 류에 속합니다. 상어와는 전혀 다른 종류이지요. 놈들은 주로 바다에 사는데 산란하기 위해서 강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습성을 지닙니다. 연어와 마찬가지이지요. 놈들은 바다 아래에서 기어다니는 고동, 유충 등을 잡아먹습니다...

12 세계 문화 2021.09.03

잔인한 낙향

정약용의 제보은산방을 읽었습니다. 나 서로박은 짤막한 장편소설로 시인 정약용의 심경과 처지를 전하려고 합니다. ............................................ 세상에 이 정도로 잔인한 낙향은 아마 없을 것이다. J의 낙향이 그러했다. 기독교가 나라를 말아먹는 신앙으로 낙인 찍힐 무렵 셋째 형, 약종은 다만 우연으로 기독교를 접하게 된다. 박애의 늪에 빠져들면서 종교적 희열에 서서히 감복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서구에서 유입된 기독교 신앙은 19세기 한반도에서 혹세무민하는 이단 종교로 박해 당하기 시작했다. 정씨 가족은 이름 있는 가문으로서 수많은 학자들을 배출한 집안이었는데, 서양의 신비로운 신앙을 접했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가문은 삼족이 멸하는 고초를 감수해야 했다. 천신..

19 한국 문학 202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