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전 2

철갑상어의 알, 캐비아

친애하는 J, 인간은 동식물을 먹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동식물에게 본의 아니게 죄를 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곡기를 끊고 죽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 때문에 의도적이지는 않더라도 다른 생명체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다루려고 하는 동물은 철갑상어입니다. 독일인들은 "철갑상어Störe"의 알을 "Kaviar"라고 명명합니다. 흔히 캐비아라고 말하지요. 철갑상어는 말만 상어일 뿐, 생선 류에 속합니다. 상어와는 전혀 다른 종류이지요. 놈들은 주로 바다에 사는데 산란하기 위해서 강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습성을 지닙니다. 연어와 마찬가지이지요. 놈들은 바다 아래에서 기어다니는 고동, 유충 등을 잡아먹습니다...

12 세계 문화 2021.09.03

잔인한 낙향

정약용의 제보은산방을 읽었습니다. 나 서로박은 짤막한 장편소설로 시인 정약용의 심경과 처지를 전하려고 합니다. ............................................ 세상에 이 정도로 잔인한 낙향은 아마 없을 것이다. J의 낙향이 그러했다. 기독교가 나라를 말아먹는 신앙으로 낙인 찍힐 무렵 셋째 형, 약종은 다만 우연으로 기독교를 접하게 된다. 박애의 늪에 빠져들면서 종교적 희열에 서서히 감복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서구에서 유입된 기독교 신앙은 19세기 한반도에서 혹세무민하는 이단 종교로 박해 당하기 시작했다. 정씨 가족은 이름 있는 가문으로서 수많은 학자들을 배출한 집안이었는데, 서양의 신비로운 신앙을 접했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가문은 삼족이 멸하는 고초를 감수해야 했다. 천신..

19 한국 문학 202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