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교수의 저서, 『훔볼트 세계사 自然史 혁명』 (2020)은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생애에 관한 전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대륙을 탐험하는 여행기도 아닙니다. 그것은 한 인간의 열대 탐험을 통해서 쌓아가는 새로운 진리의 섭렵 과정을 밝히고 있는데, 이로써 독자는 발견되는 지식이 얼마나 혁명적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발견되는 지식”이란 야생이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에게 얼마나 귀중한 의학적 자연과학적 예술적 자양을 제공하는가? 라는 물음과 관련됩니다. (이종찬: 파리 식물원에서 데지마 박물관까지, 해나무 2009, 34쪽.) 실제로 자연사 연구는 자연 과학 전반에 걸친 지식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하는 과업입니다. 식물학, 동물학, 광물학은 물론이고, 낯선 지역의 기후와 지질을 알아야 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