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력 7

서로박: 페늘롱의 베티카, 살렌트 (3)

(앞에서 계속됩니다.) 17. 경제 정책을 위한 두 가지 전제 조건 그리고 학문과 기술에 대한 페늘롱의 견해: 베티카의 경제는 공동 재산에 토대를 두는 반면에, 살렌트에서는 사적 재산을 용인합니다. 그렇지만 베티카와 살렌트는 기본적 토대에 있어서 그다지 이질적이지는 않습니다. 두 개의 공동체 공히 경제적 이익 추구에 대해 제동을 가하고 있을 뿐, 국가는 개개인들의 최대한의 공동 재산을 사용하도록 조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페늘롱은 경제 정책의 두 가지 핵심적인 조건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노동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사치품의 생산과 소비를 철저히 금지시킨다는 점입니다. 경제 정책의 이러한 두 가지 조건을 통해서 베티카와 살렌트는 탄탄한 경제적 토대를 지니게 되며, 오로지 ..

32 근대불문헌 2023.04.06

"망각의 시대에 명작 읽기" 서문

출전 그리고 감사의 말씀 “나는 일찍이 하루 종일 생각해 본 적이 있었으나, 잠깐 공부한 것만 못하였다.” (荀子) “Like a bridge over the trouble water, I will lay me down.” (Simon & Garfunkel) 1. 망각의 시대에 간행된 학술서적 한 권 - 내 눈에는 마치 강보에 싸인 아기처럼 비친다. 아기의 이름을 『망각의 시대에 명작 읽기. 동독문학 연구 3』으로 작명해 보았다. 『망각의 시대에 명작 읽기. 동독문학 연구 3』는 2000년 이후의 연구 모음집으로서, 지금까지 세인의 관심사를 끌지 않은 명작들을 천착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동독문학의 잠정적 정리 작업이라고 여겨도 좋을 듯하다. “동독문학 연구 3”이라는 부제가 첨부된 이유는 그 자체 ..

2 나의 글 2022.04.19

(저서 소개) 꿈과 저항을 위하여

나의 책 "꿈과 저항을 위하여. 에른스트 블로흐 읽기 1"이 2011년 울력 출판사에 의해서 간행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거역과 희망. 확인해본 12 개의 블로흐 테제 에른스트 블로흐의 용어들 블로흐의 유토피아에 관한 반론과 변론 에른스트 블로흐의 철학적 명제 유토피아 에른스트 블로흐의 깨달은 희망, 종교 그리고 유토피아 에른스트 블로흐의 예술적 범주, 예측된 상 갈망에서 실현까지, 설레는 심리 속의 다섯 가지 모티프 차단된 미래, 아직 아닌 존재에 관한 판타지 등등

27 Bloch 저술 2021.06.19

(명시 소개) 박현수의 시, "'응'이란 말" (1)

나: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너: “응”. 나: “응”이라는 대답 속에는 동의가 숨어 있군요.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라는 말에는 주종 관계가 자리하는 반면에 “응”이라는 대답은 이와는 다른 것 같아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 그리고 동등한 관계를 연상시키니까요. 너: 요즈음 젊은이들은 카톡을 주고받을 때 응이라는 단어 대신에 그냥 동그라미 이응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응이라는 단어 속에는 수긍하고 동의한다는 의미가 은밀하게 내재해 있군요 나: 문정희 시인의 시 「응」의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햇빛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文字)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

19 한국 문학 2021.01.15

자발적 복종 제 2판 서문

친애하는 J,『 자발적 복종』의 원고를 다시 꺼내 읽습니다. 저자가 16세기 유럽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혹자는 이 책이 21세기 극동에서 살아가는 우리와 직결되지 않는다고 속단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라보에시의 『자발적 복종』은 유럽의 역사에서 수없이 인용되었으며, 마르크스주의 운동 그리고 아나키즘 운동의 역사의 획을 긋는 문헌입니다. 수세기 동안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자유와 평등을 주창해 왔는데, 라보에시의 글은 유럽 민주주의의 발전에 오랫동안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으며, 19세기 이후의 여러 가지 진보적 운동의 지침서로 사용되었습니다. 역자는 우리 앞에 계층 사회가 존속하고,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아래에 사람이 존재하는 한,『 자발적 복종』이 여전히 ..

1 알림 (명저) 2015.03.06

"망각의 시대에 명작 읽기. 동독 문학연구 3" 목차

"망각의 시대에 명작 읽기. 동독문학 연구 3"의 목차가 다음과 같습니다. (일러두기) 출전 그리고 감사의 말씀 1. - “금어초 사이의 푹시아 꽃”. 브레히트의 후기시 『부코 비가』 연구 2 2. - 슈테판 헤름린의 투쟁과 “성스러운” 사회주의 - “사물 한 가운데에는 슬픔이”, 페터 후헬의 정치적 자연시 - 동독 문학에 나타난 교사상. 벨름, 괴를리히, 베커를 중심으로 - 구동독에서의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3. - 하이너 뮐러의 묘비명. 「몸젠의 블록」 - 미완의 로마사 - 문학의 죽음 혹은 영웅의 자살 「이를테면 아이아스」 읽기 4. - 마르시아스 개작에 반영된 예술론과 시대비판. 토마스 브라쉬의 「결투」에 대한 세 가지 해석 시도 - 낯선 나라 (비너스 산)에 대한 도취, 실현의 아포리아. 프리..

1 알림 (명저) 201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