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하르트 3

게오르크 트라클의 시의 경향

친애하는 D, 오늘날까지도 트라클의 시는 모호하고, 비의적인 작품으로 수용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트라클 시를 명징하게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트라클의 “시적 언어는 무언가의 의미를 전달하지 않은 채 그 자체 말하고” (Walter Killy)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트라클의 언어는 독자가 이해하는 언어 영역에 속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트라클 시에 대한 이해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트라클은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랭보, 보들레르 그리고 말라르메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트라클이 남긴 대부분의 시에서는 예술작품과 관찰자 사이의 조화로움이 파괴되어 있지요.  그렇기에 트라클의 시어는 “순수한 포에지 poésie pure” (말라르메)의 시적 언어를 실제로 사용되는..

21 독일시 2021.05.16

에른스트 블로흐의 '저항과 반역의 기독교' 내용 소개 (5)

VI. 로고스냐, 코스모스냐? 36. 문 앞에서의 외침 . 37. 오르페우스와 세이렌들. (이 장에서 블로흐는 고대 그리스의 문화적 유산 속에 담겨 있는 기독교적 특성을 찾아내려고 시도하고 있다. 가령 오르페우스 종교는 육체와 무덤을 동일시한다는 점에서 다시 도래하는 세계를 갈망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까닭에 오르페우스 종교는 고대 그리스 후기에 나타난 영지주의의 특성을 보여준다.) 38. 벗어나기, 스토아사상 그리고 영지주의 등에 의해 보존된 우주. (이 장에서 블로흐는 스토아 사상과 영지주의 속에서 보존된 “우주”에 관해서 언급하고 있다. 스토아 사상이 내면과 우주의 합일을 추구한다면, 영지주의는 기독교의 입장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영혼의 욕구를 추적한다. 후자의 경우 우리는 점성술의 신화의 특성이 기..

27 Bloch 저술 2020.07.19

서로박: 블로흐가 파악한 기독교 속의 유토피아 (1)

1. 혁명적 선취의 상으로서의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나라: 이 장에서 우리가 다루려는 것은 기독교 사상과 유토피아 사이의 접목 가능성에 관한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무신론자인 에른스트 블로흐가 파악한 기독교 사상 속에 도사리고 있는 유토피아로 논의를 제한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기독교의 신앙인이 아니라, 기독교의 밖에서, 다시 말해서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기독교와 유토피아 사이의 관련성을 가장 명징하게 지적한 학자가 블로흐라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기독교 사상은 블로흐가 1910년대에 자신의 연구 대상의 확장의 일환으로 접한 영역에 불과했습니다. 예컨대 그에게 중요한 것은 마르크스가 생각한 자유의 나라의 구체적인 범례였는데, 이것이 공교롭게도 원시 기독교 교회에서 발견될 수 있다고 생각되었습..

26 유토피아 2017.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