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파네스 7

서로박: (2)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

(앞에서 계속됩니다.) 7. 참과 진리는 때로는 거짓과 궤변에 의해 거부당하기도 한다. 세 번째 막에서는 두 교사 사이의 엄청나게 폭력적이고 거친 논쟁이 벌어집니다. 두 명의 후보자는 파이디피데스의 능력과 관점을 설득하려고 노력합니다. "올바름을 옹호하는 자“는 자기 훈련을 위한 교육이라는 전통적인 이상을 강조합니다. 반면에 "거짓을 옹호하는 자”는 이른바 현대적 의미에서 궤변의 중요성 그리고 견강부회(牽強附会)의 사고방식을 내세웁니다. 거짓과 속임수를 통해서 즐거운 생활방식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종국에는 “올바름을 옹호하는 자”는 는 패배를 선언합니다. 말하자면 거짓을 옹호하는 자의 놀랍고도 교활한 말재간 덕분에 거짓과 속임수가 승리를 구가하게 된 것입니다. 이때 구름의 합창단은 스트렙시아..

37 고대 문헌 2024.11.30

서로박: (1)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

1. 낙선작이 더 위대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νεφελεί」은 기원전 423년 아테네에서 개최된 디오니소스 축제 당시에 처음으로 공연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에서 수백 년을 이어 공연되었는데, 이 가운데에 시리아 출신의 작가이자 연출가인 필로니데스Philonides의 공연이 가장 훌륭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필로니데스는 자신의 연출을 위해서 아리스토파네스의 「벌σφήκες」, 「개구리βάτραχοι」 그리고 두 편의 유실된 작품을 심도 넘치게 연구한 바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은 디오니소스 축제에 당선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크라티노스Kratinos의 「술병πυτίνη」가 일등 작품으로, 아메입시아스Ameipsias의 ..

37 고대 문헌 2024.11.30

서로박: 아리스토파네스의 '개구리들'

친애하는 Y, 지금까지 당신에게 비극적인 작품을 들려주었습니다. 오늘은 기분 전환을 위하여 희극 작가, 아리스토파네스 (BC. 445 - 385)의 희극, “개구리들 (βατράχοι)”에 관해 이야기를 언급할까 합니다. 이 작품은 아리스토파네스의 원숙한 시절에 씌어진 명작인데, 고대에서 그리고 중세 비잔틴 문화권에서 가장 사랑받던 작품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개구리”는 기원전 405년에 필로니데스의 연출로 맨 처음 공연된 바 있습니다. 필로니데스는 이 작품 외에도 “말벌 (σφήκες)” 그리고 두 편의 소실된 작품들을 공연한 연출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에 이 작품은 커다란 성공을 거두어, 디오니소스 축제일에 두 번이나 공연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고대 그리스 연극 역사에 전무후무한 ..

37 고대 문헌 2023.08.10

서로박: (3) 아리스토파네스의 "새들"

(앞에서 계속됩니다.) 11. 파이테타리오스의 성스러운 결혼식: 조만간 꿈나라에 하나의 소식이 전해집니다. 그것은 헤라클레스, 포세이돈 그리고 거칠게 생긴 야만의 신 등으로 구성된 신들의 사절이 도착하리라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새들은 제우스의 도전자, 프로메테우스로부터 회담을 유리하게 이끄는 방법을 미리 배운 바 있었습니다. 게다가 헤라클레스는 상습적인 대식가였는데, 새들은 융숭한 식사 대접으로 그의 배를 가득 채우게 합니다. 배부른 헤라클레스는 새 왕국에 유리한 결정을 내리도록 돕겠다고 약속합니다. 꿈나라의 요리사들은 군침 돋게 만드는 음식 냄새를 풍겨, 헤라클레스로 하여금 모든 타협책을 받아들이도록 유도했던 것입니다. 결국 제우스는 파이테타이로스를 천국으로 초대하여, 천국의 여왕으로 하여금 인도..

37 고대 문헌 2023.02.08

서로박: (2) 아리스토파네스의 "새들"

(앞에서 계속됩니다.) 8. 새들의 왕국의 지도자: 친애하는 A, 인간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은 인간에게는 좋겠지만,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에게는 커다란 손실로 작용합니다. 인간으로 인하여 이를테면 동식물의 영역이 축소되는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공중에 살고 있던 새들은 바로 이러한 위험의 가능성 때문에 두 남자가 창조하려고 하는 “꿈나라”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반대합니다. 합창이 계속되는 동안에 새들 그리고 주인공들 사이에 작은 마찰로 인한 싸움이 벌어집니다. 왜냐하면 새들은 두 사람을 적으로 생각하고, 오디새를 배반자로 간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파이테타이로스는 세부적 사항을 거론하면서, 새들을 차근차근 설득하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놀라운 계획을 실천에 옮깁니다. 파이테타이로스는 새들..

37 고대 문헌 2023.02.08

서로박: (1) 아리스토파네스의 "새들"

1. 갈망과 이상에 관한 고대인의 상: 친애하는 A, 유토피아에 관한 고대 그리스인들의 사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을 숙고하다가 아리스토파네스의 「새들」을 선택하였습니다. 물론 그의 희극 「여성 인민회의」라는 작품은 유토피아의 부분적인 이슈가 되는 남녀평등의 이상을 반영하고 있으나, 풍자문학의 특성이 강하게 풍긴다는 점에서 여기서 배제되었습니다. 여성 운동과 남녀평등의 문제는 20세기 후반부에 커다란 반향을 받게 되었을 뿐, 고대 사회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새들」이 유토피아의 사고를 풍자하는 문학의 계열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작품은 기원전 414년에 공연되었는데, 갈망과 이상에 관한 고대인들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작품입니다. 미리 말씀..

37 고대 문헌 2023.02.08

서로박: 비어만의 '드라 드라'

음유 시인, 볼프 비어만 (Wolf Biermann, 1936 -)은 방송극, 「드라, 드라」를 1970년에 써서 이듬해 4월 20일에 처음으로 방영하게 하였다. 이 작품은 “음악 섞인 9막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공룡 사냥꾼 바라보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시간 설정은 없고, 장소 역시 상상적인 도시로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러시아의 극작가, 에브게니 스바르치 (Evgenij Ṧvarc, 1896 - 1958)는 무력 정치 그리고 이로부터의 해방에 관한 정치적 동화를 집필한 바 있다. 그러나 비어만은 스바르치의 정치 동화를 정반대로 묘사한다. 악한 자들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지혜로운 자들을 압도해야 한다. 비어만은 스바르치의 소재를 그대로 수용한다. 공룡은 그 자체 끔찍한 공포 정치를 행하는 독재자의..

45 동독문학 2017.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