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 13

서로박: 그릴파르처의 '금양피'

오스트리아의 극작가 프란츠 그릴파르처 (Fr. Grillparzer, 1791 - 1872)의 극작품 「금양피 (Das goldene Vließ)」는 1821년 완성되어 그 해 비인의 부르크 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었습니다. 그릴파르처는 1818년에 이미 「사포 (Sappho)」를 쓴 바 있는데, “금양피”라는 제목에다 “손님 친구” (제 1막), “아르고 호 선원들” (제 4막), “메데이아” (제 5막)을 첨부시켰습니다. 세 편의 작품은 그릴파르처의 메데아 삼부작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극작가는 단막극 「메데이아」를 쓰기 위해 오랫동안 고전 비극을 연구하였습니다. 당시 삼부작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금양피”는 신화에서 나오는 사물로서 “갈망의 가치를 지닌 물건”을 지칭합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오..

41 19전독문헌 2020.01.14

서로박:볼프의 메데이아 (1)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이아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이아. 목소리들 (Medea. Stimmen)"은 1996년 루흐터한트 출판사에 의해서 간행되었다. 1991년에 발표된 논란의 작품 "남아 있는 것 (Was bleibt)"이 발표된 지 꼭 5년만에 발표된 작품이다. 이 작품이 씌어지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통독 이후 크리스타 볼프를 둘러싼 일련의 논쟁이었다. 이에 관해서는 "동독 문학 연구" 제 14장을 참고하기 바란다. 볼프는 1990년까지 구동독을 대표하는 작가였다. 그러나 통독 이후에 크리스타 볼프는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말하자면 작품 "남아 있는 것 (Was bleibt)"이 하나의 빌미를 제공하였다. 이 작품에서 크리스타 볼프는 슈타지에 대한 억압 구조를 통렬하게 고발하고 있다. 서독의 보수적 평론..

47 Wolf 2018.08.03

계몽주의와 절대 왕정시대의 유토피아 (1)

1. 계몽주의의 유토피아: 17세기와 18세기에 이르면 지식인들은 더 이상 신, 자연 그리고 전통 등을 맹신하지 않고, 인간의 고유한 이성을 기대하기 시작합니다. 과거에 신의 권능이라는 절대적 권위는 어쩌면 하나의 형이상학적 허상일 수 있다는 사고가 태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신의 권능은 자연의 권능 나아가, 인간의 오성의 영역으로 이전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와 병행하여 황금의 시대에 꿈꾸던 찬란한 행복은 인간의 오성의 힘으로 “지금, 여기”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화되었습니다. 계몽주의 시대에 이르면 오로지 인간이야 말로 정치적 사회적 세계의 근원이며, 나아가 세계를 새롭게 창조해낼 수 있는 존재라고 서서히 의식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사고야 말로 계몽주의의 유토피아를 이해할 수 있는..

26 유토피아 201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