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시에 4

서로박: (1) 뷔히너의 '당통의 죽음'

「당통의 죽음」은 게오르크 뷔히너 (1813 - 1837)의 4막으로 이루어진 극작품 (1835년 발표)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오랫동안 묻혀 있다가 1902년에 베를린에서 초연되었다. 기센의 의학생이었던 뷔히너는 1834년 초에 프랑스 혁명의 역사를 공부하였다. 그는 특히 자유주의적 프랑스 역사가인 L. A. 티르스 (Thiers)의 "프랑스 혁명의 역사 (Histoire de la Révolution Françqise)?"를 읽었다. 티르스는 앙시엥 레짐의 몰락 그리고 나폴레옹 시대까지의 투쟁을 “관료주의와 시민 사이의 싸움”으로 평하고 있다. 티르스는 F. A. M. 미네 (Minet)와 함께 역사 서술의 숙명론을 주창한 바 있다. 1834년 10월부터 1835년 1월 사이에 다름슈타트 대공작 도서..

41 19전독문헌 2023.05.04

서로박: 레티프의 '남쪽 지역의 발견' (2)

9. 이상적 공동체의 어떤 구조적 원칙: 이제 작품에 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소설은 사랑의 이야기에다 비행선 하나를 발명하는 에피소드를 첨가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빅토린은 자신의 기술을 활용하여 비행선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루키아노스 Lukian,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Cyrano de Bergerac, 프랜시스 고드윈 Francis Godwin 등이 언급한 비행물체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레티프가 이러한 작가의 상상을 모방한 것처럼 느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유토피아의 사고를 비행선에 결부시킨 사람은 다름 아니라 레티프 드 라 브레톤이었습니다. 시라노의 작품 『비행하는 인간』에서 주인공은 아침이슬을 가득 담아서 자신의 초능력을 실천에 옮깁니다. 태양이 병 속..

32 근대불문헌 2022.09.26

서로박: 생태 공동체와 대아 유토피아 (2)

(앞에서 계속됩니다.) 4. 지배 이데올로기로서의 성: 성과 관련되는 또 한 가지 지배 이데올로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컨대 일부일처제의 결혼제도는 인간의 영원한 이상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한 인간이 자신의 유일무이한 배필과 오랫동안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입센의 「페르귄트」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왔으며, 언제나 문학 작품을 통해서 아름답게 칭송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배 이데올로기는 이러한 이상으로서의 결혼 제도를 하나의 근엄한 철칙으로 규정함으로써, 사람들이 인간 삶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발적인 사랑을 의식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차단해 왔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일부일처제의 결혼제도는 옳든 그르든 간에 가부장적 남성 사회의 관습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인위적으..

26 유토피아 2020.09.20

서로박: 보그다노프의 '붉은 별' etc (2)

(앞에서 계속됩니다.) 10. 제국주의 비판과 최고의 동질성을 추구하는 이상 사회: 화성에서의 새로운 사회는 19세기 모렐리 Morelly 그리고 메르시에 Mercier의 유토피아 모델과 매우 흡사합니다. 작품은 산업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갈등 내지 억압 구조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화성에서의 사회주의의 관점에서 고찰할 때 지구의 사회 질서는 어떠한 동지적이고도 상호 부조의 특징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인간의 모든 일은 무엇보다도 돈으로 지불됩니다. 이전에 존재했던 지상의 생산 양식은 경직되고 불변하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신속하게 상품을 생산하지만, 상품들은 결코 정당하게 분배되지 않습니다. (Bogdanow: 118). 자본주의 국가들은 보편적인 복지 대신에 자본주의의 토대 하의 기술을 극대화시..

31 동구러문헌 2020.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