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스마이어 3

서로박: 란스마이어의 '키타하라 눈병' (2)

(앞에서 계속됩니다.) 어느 날 미국의 록 콘서트가 개최됩니다. 베링과 릴리는 음악을 즐기면서 서로 가까워집니다. 그들은 고적한 탑에서 흥분한 채 열광적으로 키스를 나눕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암브라스는 종적을 감추고 말았습니다. 두 사람은 암브라스를 수소문합니다. 알고 보니 암브라스는 네오나치들에게 체포되어 갇혀 있었습니다. 베링은 이들과 격투를 벌이다가 암브라스를 구출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베링은 자신의 눈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감지합니다. 주위의 거리가 유독 캄캄하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일순간 자신의 시력에 하자가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된 것입니다. 밖을 바라보면 외부가 어두운 점으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아침이 되어도 자신의 눈이 정상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행여나 자신의 눈이 멀먼 어떻게..

44 20후독문헌 2022.06.23

서로박: 란스마이어의 "키타하라 눈병" (1)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 (Christoph Ransmayr, 1954 - )의 『키타하라 눈병』은 1995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자신을 “절반의 유목인”이라고 칭한 바 있는 소설가 란스마이어는 오스트리아와 아일랜드를 오가면서 거주하며 살았습니다. 작품 『키타라 눈병』은 유년의 기억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는데, 그의 유년은 결코 밝고 찬란한 분위로 착색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지금까지 란스마이아는 한계를 넘어서는 경험, 기억과 망각 등의 주제를 즐겨 다루었습니다. 작품 『최후의 세계』는 흑해로 망명을 떠난 오비디우스의 마지막 삶을 조명하고 있는데, 장희권 교수의 번역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간행된 바 있습니다. 그의 소설 『빙하와 어둠의 공포』 또한 우리에게 소게된 바 있지요. 작가는 역사적 사건..

44 20후독문헌 2022.06.23

서로박: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친애하는 O, 오늘은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Metamorphoseon Libri』에 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오비디우스의 본명은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 나조 (Publius Ovidius Naso)이며, 기원전 43년에 태어나 기원후 17년, 혹은 18년에 사망하였습니다. 오비디우스의 아버지는 기사 출신으로서 나라에 공헌한 사람이었습니다. 오비디우스는 아버지의 뜻대로 관리의 길을 걸으려고 하였으나, 도중에 시인으로서의 뜻을 굳혔습니다. 오비디우스는 두 번 결혼했으나 실패하고, 망명을 떠날 때까지 세 번째 아내와 다정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그가 일찍 여러 번 결혼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시와 음악을 사랑하는 천성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름다운 연애시를 작사하여 노래 부르는 시인은 한 마리의 꿀벌이..

37 고대 문헌 2019.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