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7

박설호: (5) 블로흐와 자연 주체

(앞에서 계속됩니다.) 19. 자연 주체, 중개된 터전과 그 부호: 블로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궁극적으로 출현하는 자연은 미래의 지평에서 최종적으로 출현하는 역사와 다름이 없다고 말입니다. 오로지 이러한 지평 위에서 미래의 기술이라는 중개 작업이 작동될 수 있습니다. 블로흐는 자연을 그냥 스쳐 지나가는 영역이 아니라, 오히려 아직도 모조리 철거하지 않은 건축의 터전으로 이해합니다. 다시 말해 아직 적절하게 주어지지 않은, 인간의 가옥을 위한 건축 자재들이 바로 자연 주체라는 것입니다. 자연 주체는 수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가옥을 축조할 수 있는 구체적 상이며, 어떤 객관적 유토피아의 범례와 같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의 가옥은 역사 속에 마련될 뿐아니라, 인간 행위의 토대 위에서 건설되는 것은 ..

27 Bloch 저술 2024.11.10

박설호: (2) 블로흐의 물질 이론

(앞에서 계속됩니다.) 6. 스토아학파의 물질 그리고 스콜라 철학과 신의 존재: 초기 스토아 사상가들은 신과 물질을 유기적 통일체로 파악하고, 전자를 “산출하는 자연natura naturans”의 능동적 근원으로, 후자를 “산출되는 자연natura naturata”의 수동적 근원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들은 유일신교이든 다신교이든 간에 물체의 탄생에 기여하는 신의 영향력을 굳게 믿고 있었는데, 이로 인하여 물질이 고유한 방식으로 형태를 산출한다는, 이른바 수동적 작용을 강하게 표방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물질은 작용을 가하는 존재인 동시에 작용을 받는 존재로 이해되었습니다. 신과 물질은 –특히 솔로이 출신의 크뤼시포스Chrysippos von Soloi에 의하면- 상호 유기적으로 작용한다고 확신했습니다...

27 Bloch 저술 2024.09.10

(단상. 517) 한국인은 홍익(弘益)을 갈구한다.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한류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이제 세계는 문화적 일방 통행성을 극복하고, 변방이 중심으로, 중심이 변방으로 변화하는 모양새다. 좋은 조짐이 아닐 수 없다.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호감은 K 팝 그리고 K 드라마와 같은 단순히 외형적 전파 때문은 아닌 것 같다. 한국 문화의 진수는 한국인의 본원적 정서 그리고 근원적 정신에 도사리고 있다. 새뮤얼 헌팅턴은 문화가 중요하다에서 한국인의 특징을 7 가지로 언급했다. 1. 검약, 2. 투지, 3. 근면, 4. 교육, 5. 조직, 6. 기강, 7. 극기정신. (새뮤얼 헌팅턴: 문화가 중요하다, 이종인 역, 김영사 2001, 9쪽). 한국인의 특징은 -많은 석학들이 언급한 바 있지만, 필자의 견해에 의하면- 다섯 가지로..

3 내 단상 2024.09.10

(명저 소개) 김진: 증산 사상의 세계 신학적 의미

약간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명저 한 권을 소개합니다. 그것은 울산대 김진 교수의 "증산 사상의 세계신학적 의미" (울산대 출판부 2004)입니다. 이 책은 증산 사상 속에 담긴 네 가지 특성들을 차례로 해명하고 있습니다. (1) 위대한 후천개벽의 정신, (2) 메타 종교의 가능성, (유불선, 도교, 기독교의 통합) (3) 천지공사를 통한 구원의 특성 (해원상생)과 페미니즘의 유토피아, (4) 인간신 사상 우리는 현재의 증산교에 대해 무조건 쌍수를 들 필요는 없지만, (자고로 대부분의 종교들은 수많은 종파들로 구성되고, 그러다 보니 원래의 의미가 퇴색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지만 저자가 증산 사상의 핵심적 내용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윤노빈의 논문 "동학의 세계사상적 의미"..

1 알림 (명저) 2023.10.28

희망의 원리 수정사항 (6)

3034 페이지 단행본 추가 사항 김진: 살고 있는 순간의 어두움, 세종출판사 2001. 김진: 퓌지스와 존재 사유. 자연 철학과 존재론의 문제들, 문예 출판사 2003 김진: 에른스트 블로흐와 희망의 원리, 울산대 출판부 2006. 박설호: 꿈과 저항을 위하여, 에른스트 블로흐 읽기 I, 울력 2011. 박설호 편역: 마르크스, 뮌처, 혹은 악마의 궁둥이, 에른스트 블로흐 읽기 II, 울력 2012. 박설호: 자연법과 유토피아, 에른스트 블로흐 읽기 III, 울력 2014. 장일조: 인간 삶과 해방의 논리, 한길사 1982. 3035페이지 논문 추가 사항: 김진: 에른스트 블로흐와 중국철학, in: 동서 철학 연구, 44집, 2007, (167 - 187). 김진: 에른스트 블로흐와 불교 철학, in:..

27 Bloch 저술 2021.10.28

희망의 원리 수정 사항 (2)

675페이지 12행: 신의 인식Gnosis -> 신비적 직관Gnosis 822페이지 15행: 자 계속하자ça ira -> 성공하리라ça ira 882페이지 10행: 스페인 -> 에스파냐 917페이지 3행: -> 924페이지 아래 6행: -> 931페이지 아래 4행: -> 939페이지 아래에서 5행: -> 940페이지 각주 30: 그렇지만 그것은 때로는 응유치즈를 음복함으로써 모든 것을 다 치료하겠다는 사이비치유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 (삭제해야 함) 951페이지 18행: (오역입니다.) -> 966페이지 아래에서 5행: -> 967페이지 12행: 신대륙 -> 새로운 아틀란티스 991페이지 아래에서 7행, 아래에서 3행: 에우에메로스 -> 에우헤메로스 992페이지 8행, 10행, 17행, 에우에메로..

27 Bloch 저술 2021.10.28

(명저 소개) 김진: 증산 사상의 세계신학적 의미

약간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명저 한 권을 소개합니다. 그것은 울산대 김진 교수의 "증산 사상의 세계신학적 의미" (울산대 출판부 2004)입니다. 이 책은 증산 사상 속에 담긴 네 가지 특성들을 차례로 해명하고 있습니다. (1) 위대한 후천개벽의 정신, (2) 메타 종교의 가능성, (유불선, 도교, 기독교의 통합) (3) 천지공사를 통한 구원의 특성 (해원상생)과 페미니즘의 유토피아, (4) 인간신 사상 우리는 현재의 증산교에 대해 무조건 쌍수를 들 필요는 없지만, (자고로 대부분의 종교들은 수많은 종파들로 구성되고, 그러다 보니 원래의 의미가 퇴색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지만 저자가 증산 사상의 핵심적 내용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윤노빈의 논문 "동학의 세계사상적 의미"..

1 알림 (명저) 2020.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