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3

서로박: (2)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계속 이어집니다.) 8. 망각 그리고 삶의 무거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가벼운 존재로서의 갈망의 삶은 쿤데라에 의하면 주어진 현실에서는 무거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우리가 감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은 이러한 삶을 누릴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추구하려고 끝없이 애를 씁니다. 인간이 갈구하는 가벼움은 차라리 망각과 같습니다. 작가는 작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야기는 개별적 인간의 삶처럼 참을 수 없이 경박합니다. 그것은 바람에 치솟는 먼지 혹은 깃털처럼 가볍습니다. 내일이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그러한 사물처럼 말이지요.” (Kundera 1987: 102). 가벼운 존재의 유희는 마치 나비의 꿈처럼 망각 속에 머물고 있는 반면, 무거운 존재의 고통은 마치 무의식 저..

31 동구러문헌 2024.11.15

박설호: (2) 미하엘 엔데의 유언

(앞에서 계속됩니다.) (앞에서 계속됩니다.) 자고로 돈은 두 가지 기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빵 가게에서 빵을 사기 위한 교환의 기능이며, 다른 하나는 증권거래소에서 취급하는 자본으로서의 축적 기능입니다. 대규모 자본으로서의 돈은 매니저에 의해서 관리되며, 최대의 이윤을 올리도록 투자합니다. 그리하여 자본은 자동으로 증가하고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합니다. 그리하여 나타나는 것은 국가와 국가 사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입니다. 선진국의 자본은 도저히 셀 수 없을 액수로 증가하고, 세계의 5분의 4에 해당하는 나라는 더욱더 찢어진 가난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미하엘 엔데는 돈의 두 가지 기능 가운데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가? 하고 묻습니다. 현대의 지구상의 황폐한 삶을 고려한다면 금융 시스템..

44 20후독문헌 2023.11.20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사회의 이슈 그리고 문제점을 예리하게 통찰하여 이를 언급하는 작가 - 그는 바로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1929 - )입니다. 그의 삶은 전형적인 지식인이자 비판적인 예술가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말년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독일 철학자 하버마스는 그의 시대적 감각을 높이 평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Er hat die Nase im Wind." (Habermas) 그렇지만 엔첸스베르거의 발언이 모조리 타당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서양의 작가 가운데에서 1929년 생은 참 많습니다. 철학자 하버마스, 엔첸스베르거, 하이너 뮐러, 크리스타 볼프, 밀란 쿤데라, 귄터 쿠네르트 등이 1929년생입니다. 시인,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는 1929년 남쪽 독일의 소..

9 문학 이야기 2022.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