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3

중국의 유럽 문화 수용, 모방인가?

미국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태도: 중국인들은 미국 문화에 대해 그다지 호감을 가지지 않고, 오히려 유럽 문화에 애틋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오쩌둥 이후로 오랫동안 사회주의의 체제를 유지하다보니, 이른바 적대적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 대해서 가깝게 다가가지 않은 것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와 다릅니다. 미국의 생활 방식 the American Way of Life은 우리의 삶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남한의 지식인들은 90 퍼센트 이상이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의 영향력은 매우 막강합니다. 미국에서 유학한 일부 사람들은 아예 미국인이 되어 한반도로 다시 돌아옵니다. (이에 비하면 유럽에서 공부한 사람들은 대체로 유럽을 부분적으로 비판하곤 합니다.) 이..

14 유럽 정치 2022.11.01

(단상. 416)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친애하는 L, 김수영 시인은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습니다.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작은 일에 분개하고 살면, 우리는 큰 일에 분개할 기회를 상실하게 됩니다.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참회의 제단에 세울수 없습니다. 이 경우 부활과 신생은 결코 생겨나지 않습니다. 부활 (Resurrektion)이란 무엇인가요? 그것은 죽은 뒤에 다시 생명을 얻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하나의 비유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부활이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새롭게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은 갱생의 삶입니다. 부활의 의지란 절망에 사로잡힌 한 인간이 자신의 과거의 끔찍한 괴로움과 어리석음을 박차고 새롭게..

3 내 단상 2019.02.10

서해성: 시 없는 시

소설가 서해성 선생님의 감칠 맛 나는 글을 허락 없이 한겨레 신문에서 퍼왔습니다. 양해를 구하면서.... 또한, 이백에 취해 술 한 잔으로도 장하게 살고, 두보를 읽어 천년을 서리처럼 깨운다. 봄날 곡강 근처에서 그가 저당 잡히고 마신 헌 저고리를 체온 그대로 입어보게 하는 게 시다. 87행짜리 백거이 비파행 사이에 도사린 침묵을 문득 알아차린 건 어제그제 마흔 무렵이다. 장계의 풍교야박 탓에 뱃머리에 부딪는 물결이 절로 단풍든 걸 어찌 하랴. 이천 몇 백 년을 두고 형가와 대작하고파 이수를 찾던 날에는 비가 내렸다. 시황제야 비껴갔지만 그 시의 칼에 찔리지 않은 이 누가 있겠는가. 강 건너 소리 파는 여인네 망국한을 모른다 했거늘 후정화가 그저 옛 노래가 아님을 새길 수 있었던 건 두목이 시로 젓는 배..

19 한국 문학 2012.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