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3

박설호: 김수영의 시문학, 비판의 비판

1.오세영의 논문 “우상의 가면. 김수영 론”을 흥미 있게 읽었다. 논자는 김수영의 시문학이 지금까지 참여 문학의 영역에서 과도하게 우상화되었음을 지적하면서, 몇몇 시작품에 나타난 결함들을 몇 가지 사항으로 해명하고 있다. 나는 이 논문이 지적하는 바를 부분적으로 인정하면서도, 부분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을 비판적으로 지적하려고 한다. 나는 국문학도가 아니라 외국문학도로서 김수영의 작품들을 대하고 싶다. 다시 말해서 한국 문학이라는 토대 하에서 그의 시작품을 대하려는 게 아니라, 세계문학이라는, 보다 원시안적 시각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미리 말하지만 나는 김수영 시문학의 공과를 전적으로 용인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수영 문학에 나타난 비판정신 그리고 문학에 대한 전체적 입장을 부정하려고 하지..

19 한국 문학 2025.04.09

중국의 유럽 문화 수용, 모방인가?

미국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태도: 중국인들은 미국 문화에 대해 그다지 호감을 가지지 않고, 오히려 유럽 문화에 애틋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오쩌둥 이후로 오랫동안 사회주의의 체제를 유지하다보니, 이른바 적대적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 대해서 가깝게 다가가지 않은 것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와 다릅니다. 미국의 생활 방식 the American Way of Life은 우리의 삶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남한의 지식인들은 90 퍼센트 이상이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의 영향력은 매우 막강합니다. 미국에서 유학한 일부 사람들은 아예 미국인이 되어 한반도로 다시 돌아옵니다. (이에 비하면 유럽에서 공부한 사람들은 대체로 유럽을 부분적으로 비판하곤 합니다.) 이..

14 유럽 정치 2022.11.01

(단상. 416)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친애하는 L, 김수영 시인은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습니다.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작은 일에 분개하고 살면, 우리는 큰 일에 분개할 기회를 상실하게 됩니다.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참회의 제단에 세울수 없습니다. 이 경우 부활과 신생은 결코 생겨나지 않습니다. 부활 (Resurrektion)이란 무엇인가요? 그것은 죽은 뒤에 다시 생명을 얻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하나의 비유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부활이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새롭게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은 갱생의 삶입니다. 부활의 의지란 절망에 사로잡힌 한 인간이 자신의 과거의 끔찍한 괴로움과 어리석음을 박차고 새롭게..

3 내 단상 2019.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