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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호: (19) 희망의 원리. 제 4차 강의

(18에서 계속됩니다.) 13. 음악 예술: 음이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가장 내면적인 항성으로부터 퍼져나오는 빛과 같습니다. 음악은 블로흐에 의하면 인간의 감정을 가장 열정적으로 분출하게 하는 예술적 장르라고 합니다. 그것은 문학의 경우처럼 언어를 매개로 하지 않으며, 회화 예술의 경우처럼 시각을 매개로 하지 않습니다. 음악은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소리, 즉 청각에 의존할 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는 타악기를 제외하면 목적(牧笛)이라고 합니다. 목자들은 피리를 불면서 사랑에 대한 동경을 음악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오늘날에도 젊은 인디언은 평원으로 내려가서 목적을 불면서, 이별의 슬픔을 음악으로 표현합니다. 그러면 인디언 처녀는 멀리서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이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27 Bloch 저술 2024.04.05

서로박: (9) 여인들의 브레히트. 사랑의 슬픔

(앞에서 계속됩니다.) 9. 헬레네 바이겔 (1900 = 1971) 여자: 헬레네 바이겔은 법적으로 브레히트의 두 번째 아내였지요? 남자: 그런데 브레히트와 바이겔 사이에는 혼인할 때 아무런 협약이 없었습니다. 브레히트의 일방적 성적 자유에 대해 바이겔이 그냥 동의하는, 불평등 관계가 암묵적으로 맺어졌지요. 여자: 흔히 사람들은 사르트르와 보바르 사이의 계약 결혼을 언급합니다. 프랑스의 두 작가는 결혼하면서, 세 가지 사항을 실천하려 하였습니다. “첫째로 시민 사회의 일부일처제는 용납될 수 없다. 둘째로 두 사람은 상대방의 성적 자유를 용인한다. 셋째로 어떤 경우에도 비밀은 없어야 한다.” 그러나 약속을 어긴 사람은 사르트르였으며, 보바르는 크고 작은 심리적 고통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브레히트는 자기중심..

46 Brecht 2024.04.05

서로박: 한국과 독일의 대학, 당신의 미래

1. 적성이냐 취업이냐: 유럽의 대학생과 남한의 대학생들은 처음부터 대학 수업을 달리 생각합니다. 유럽의 대학생은 대체로 제일 먼저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가를 깊이 숙고합니다. 한국의 대학생은 대체로 어떻게 하면 나중에 가난하게 살지 않을까 하고 고민합니다. 유럽의 대학생은 일차적으로 학문하기 위해 대학을 선택하지만, 당신은 남들보다 더 잘 살기 위해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여기에는 신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깔려 있습니다. 2. 학문이냐, 학벌이냐: 유럽의 대학생들은 대학을 선택할 때, 교수가 누구인가하고 물으며, 그의 전공분야가 나의 적성과 일치되는가? 하고 문의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남한의 대학생은 대학을 선택할 때 무엇보다도 학벌 ..

13 독일 문화 2024.04.05

서로박: B. 슈미트의 '고향의 저편에서'

다음의 글은 블로흐의 제자, 부르크하르트의 책, "고향의 저편에서. 파괴성 속에 주도적으로 자리한, 유토피아에 적대적인 입장에 반대하면서 Am Jenseits zu Heimat. Gegen die herrschende Utopiefeindlichkeit im Dekonstruktiven." (1994)을 요약한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오늘날의 유토피아의 사고가 어떠한 기능을 지니는지, 그리고 현대의 디지털 기술 메커니즘의 사회에서 유토피아가 과연 어떠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천착하고 있다. 첫 번째 책은 1988년에 간행된 것으로서, 다른 글을 통해서 자세히 언급한 바 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고, 여기서는 두 번째 문헌만을 고려하기로 한다. 『고향의 저편에서』는 후기 산업 사회에서의 유토..

23 철학 이론 2024.04.03

서로박: (8) 여인들의 브레히트. 사랑의 슬픔

(앞에서 계속됩니다.) 8. 카롤라 네어 (1900 – 1942) 여자: 네어는 유명한 배우였지요? 네어는 거칠고 천진난만하며, 공격적인 현대적 여성의 이미지, 즉 엘렉트라의 기질을 드러내었습니다. 흑인 머리 스타일, 남성 복장, 면허증 취득으로 세인을 놀라게 했지요. 1920년대 초만 하더라도 여성이 바지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일은 드문 일이었으니까요. (Wieland: 178). 남자: 네 네어는 음악 교사의 딸로 태어나, 1920년부터 바덴바덴, 뮌헨 그리고 브레슬라우에서 연기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1922년 뮌헨 캄머슈필레 극장에서 브레히트를 만났지요 그런데 네어는 1925년에 브레히트를 저버리고, 극작가, 클라분트와 결혼하였습니다. 여자: 브레히트가 충동적이고, 바이에른 특유의 낙천적인 기질..

46 Brecht 2024.04.02

서로박: (8) 문학 치료. 강의 요약문

1. 헨릭 입센의 극작품 『페르 귄트』 제 1부: 1부의 내용은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페르 귄트의 아버지는 왕족 출신이었지만 술버릇 때문에 재력과 지위를 상실하였다. 그래서 주인공은 모친 오세와 무척 가난하게 살아야만 한다. 그러나 페르귄트는 이곳저곳을 방랑하며, 사람들에게 거짓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게으르게 살아간다. 마을 사람들은 늘 엉뚱한 행동만을 저지르는 페르 귄트를 아예 상대조차 하려하지 않는다. 페르 귄트는 부유한 농부의 딸, 잉그리드를 알게 되지만, 잉그리드의 집안은 페르 귄트와의 결혼을 반대한다. 결국 잉그리드는 다른 부자 집의 바보 같은 사내와 결혼식을 올리려 하고 페르 귄트는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그의 어머니는 혹시나 아들이 말썽을 일으킬까봐 전..

5a 문학 치료 2024.04.02

서로박: 사이코패스 테스트

사이코패스 테스트 (40문항에 답하라) 1. 나는 멋지게 생겼으며, 교활할 정도로 잔머리를 굴릴 줄 안다. 나는 당당하며, 상대방을 얼마든지 설득시킬 자신이 있다. 아무 말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은 매우 힘이 든다. 필요하다면, 나는 얼마든지 누군가에게 객쩍은 수다를 떨 수 있다. 가. 그렇지 않다. 나. 가끔 그렇다. 다. 항상 그렇다 2. 나는 매우 자신감에 넘치고, 자기중심적이다. 심지어는 얼마든지 개의치 않은 채 허풍을 떨기도 한다. 이따금 나 자신의 능력을 과도하게 믿기도 한다. 가. 그렇지 않다. 나. 가끔 그렇다. 다. 항상 그렇다 3. 나는 매우 영특하고, 날카로운 시각을 지니며, 잔꾀를 부릴 줄 안다. 만약 필요하다면, 다름 사람을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 또한 파렴치하게, 비양심..

5 사회심리론 2024.04.01

서로박: (7) 여인들의 브레히트. 사랑의 슬픔

(앞에서 계속됩니다.) 7. 마리루이제 플라이서 (1901 – 1974) 여자: 마리루이제 플라이서의 극작품은 오늘날에도 상연되고 있지요? 남자: 네, 그미는 1920년 뮌헨 대학교에서 공부할 때 브레히트를 만났습니다. 여자: 바이에른의 소도시, 잉골슈타트는 자신의 고향 내지는 영원한 쉼터와 같았군요. 이에 비하면 뮌헨과 베를린은 그미에게는 격변하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의 낯선 대도시였을까요? 남자: 그렇습니다. 1926년 플라이서의 극작품, 「잉골슈타트의 연옥Fegefeuer in Ingolstadt」이 베를린에서 초연되었습니다. 그해 여름 플라이서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브레히트와 만났는데, 브레히트는 그미의 문학적 재능을 높이 평가하며 작품의 집필을 종용하였습니다. 이때 완성된 작품 가운데에는 「잉골슈타..

46 Brecht 2024.04.01

박설호: (18) 희망의 원리. 제 4차 강의

(17에서 계속됩니다.) 8 햄릿, 갇힌 의지: 고뇌하는 인간은 행동하지 않는 한 죽은 영혼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는 내심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는 의지를 품고 있지만, 모든 격정은 자신의 내면에서 반대 상으로 떠오를 뿐입니다. 남성적 욕망과 실천적 의지는 폐쇄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그의 숙고 행위는 자신의 행동을 방해합니다. 햄릿은 자신의 마음속에 갇힌 수인(囚人)입니다. 전체적으로 고찰할 때 햄릿 역시 블로흐에 의하면 거대한 유형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몽상가입니다. 그러나 햄릿은 너무 과도한 목표를 선취함으로써, 그것을 점화시키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서 중요한 행동에 대한 대리 행위를 너무 많이 떠올림으로써 스스로 마비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냉정하고 무미건조한 햄릿의 사고는 밤의 분위..

27 Bloch 저술 2024.04.01

서로박: 이채양명주, "디 올 백"을 외치자

이채양명주. 이 단어는 윤석열 정권의 100가지 잘못 가운데 가장 커다란 다섯 가지 잘못을 요약한 것이다. 1. 이태원 참사 2. 채상병 죽음 이혹, 3. 양평 도속도로 변경 시도, 4. 명품백 불법 수수, 5. 주가 조작의 혐의. 전공의, 전문의 교수들은 외친다. 김건희의 디올백 문제를 다루라고, 의료 개혁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말로 디 올 백 Die All Back 하라고. 문제는 디올 백 Dior-Bag이라고 디 올 백 Die All Back, 바로 그것이라고 정부가 2000명 의대생 충원 계획을 공표한 다음, 수련의들은 자의에 의해서 일터를 떠나고 있다. 문제는 언론의 편파적이고 피상적 보도에 있다. 조중동을 포함하여 한겨레 신문조차도 정부의 주먹구구식 발표를 일차적으로 비판하지 않고, 의사 협회..

3 내 단상 2024.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