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공간은 언제나 심리적 압박감을 가져다준다. 폐소공포증 내지는 고소공포증은 자유인에게 자유에 대한 반대급부로 주어지는 형벌인지 모를 일이다. 설령 넓은 집이라 하더라도 가족들은 언제나 서로 갈등을 겪게 마련이다. 가정은 개개인에게 제공되는 마치 고향과 같은 안식처이어야 하지만, 때로는 스트레스가 쌓이는 심리적 쓰레기장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가족 구성원들은 외부에서 수용한 스트레스를 집으로 가지고 와서, 가정 내에서 해소하려 하며, 내부적으로 서로의 생활패턴에 시시콜콜 간섭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자신의 심리를 압박하던 사항을 토로하며, 부모, 혹은 형제자매로부터 위안을 받으려 한다. 그러나 정작 그것을 청취하는 당사자는 함께 고민하는 동안에 동일한 크기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