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Bloch 저술

서로박: (3) 에른스트 블로흐 문헌 소개

필자 (匹子) 2025. 3. 2. 09:59

9. 약어: LA, 문학 논문집 Literarische Aufsätze

발행 연도: 1962, (581페이지) 영어판: (완역본이 아니다.) Literary Essays Crossing Aesthetics, 1998.

계기: 블로흐가 1912년부터 1965년 사이에 집필한 예술 작품과 이론에 관한 모음집이다. 문학 비평 외에도 예술 전반에 관한 다양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블로흐는 라이프치히 대학교의 동료, 한스 마이어Hans Mayer에게 이 책을 헌정했다.

내용: 책은 도합 8장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주제상으로 분류되어 있다. 1. 좋은 충고: 단상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9편) 2. 통상적 서평 (11편), 3. 예술 비평의 금지 (나치 시대에 쓴 글들 (9편), 4. 실러를 언급하는 기술 예술론 11편이 실려 있다.) 5. 운동복과 정장 (20세기 초반의 제반 예술에 관한 13 편의 글이 실려 있다. 6. 소외 I, 야누스의 상 (탐정 소설, 예술가 소석, 소외, 모차르트의 마술 피리 등에 관한 20편의 글이 실려 있다. 1961년에 튀빙겐에서 행한 강연문 「희망은 실망을 인겨줄 수 있는가? Kann Hoffnung enttäuscht werden?」는 압권이다. 7. 소외 II (지리학과 관련되는 넟설음의 미학이 25편의 글에 단편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도시의 특징, 건축물, 사진 예술과 초상화 등이 단상 형식으로 논의되고 있다. 8. 켈러의 비유 (문학 작품에 관한 9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에는 코트프리트 켈러, 회화 예술과 건축 그리고 베토벤의 음악 등이 부분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기타: 전체적으로는 방만한 것 같으나, 블로흐의 예술론을 개관하기에 충분한 모음집이다.

 

10. 약어: PA, 객관적 판타지에 관한 철학 논문집. Philosopische Aufsätze zur objektiven Phantasie

발행 연도: Suhrkamp 1969 (634페이지)

계기: 블로흐가 단편적으로 기술한 철학적 단상, 소논문, 칼럼 그리고 강연문들을 모아둔,

내용: 도합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 3장의 무의식에 관한 미학적 논의, 제 6장에 실린 헤겔과 마르크스의 강연문 그리고 말미에 첨부된 논문, 「현재성과 유토피아. 루카치의 역사와 계급의식에 대하여」가 압권이다. 제1장: 고요 속의 글쓰기, 제 2장: 부수적인 과녁 쏘기, 제3장: 예견하는 의식 (16편의 소논문, 이 가운데 「이중적 의미를 지닌 무의식 개념의 역사」, 「앞으로 향하는 전의식에 관하여」가 압권이다.), 제4장: 영혼의 선함과 빛의 악마성 (8편의 단상), 제5장: 교육에 관하여. (여기에는 17편의 강연문이 수록되어 있다). 제6장: 현실의 개방성, 마르크스 콜로키움 (여기에는 17편의 강연문이 실려 있다.

기타: 블로흐는 17세의 나이에 쓴 글, 「에너지와 그 본질」 (1902)을 이 책의 모토로 설정하고 있다. “에너지의 철학은 자연과학처럼 에너지 속의 모든 소재와 성분을 분해하며, (자신의 임무를 망각한 채 목표 없이 자신에게로 환원된다고 하는) 에너지의 보편적 의지로서의 물 자체를 지적한다. 어디 그뿐이랴. 세계의 본질은 창조하는 형체로 향하는 정신이며, 더욱더 밝아지려는 열망이다. 물 자체는 객관적 판타지다.”

 

11. 약어: PM, 정치적 측정, 페스트의 시대, 3월 전기 Politische Messungen. Pestzeit, Vormärz

발행 연도: Suhrkamp 1970. (498페이지)

계기: 정치적 소논문이지만, 블로흐의 사상적 출발점으로서의 세계관 그리고 정치관을 담은 소품들이 실려 있다. 우리가 주의 깊게 보아야 할 장은 제3장, 제6장의 논문들이다.

내용: 1장과 2장은 루덴도르프와 바이마르, 3장과 4장은 나치의 지옥과 미국 망명, 제5장은 구동독, 제 6장은 구서독을 배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치 독일 사람들이 정치적 선동에 휩쓸리게 되었을 때 이를 부추긴 것은 종교적 열광이었다. 나치의 기독교는 다른 신 다른 민족을 저주하고 모독하는 도구로 활용되었다. 「히틀러의 문화적 투쟁, 엉터리 수사들과 기독교도」, 「독일에서의 마녀 재판」, 「위험에서 파국으로」 등은 히틀러의 선동 선전이 어떻게 종교적 광분과 결합되어, 참다움과 이성을 상실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인민들이 전쟁과 인종 학살을 부추기는 히틀러의 극우적 선동에 자극을 받아서 연속적으로 이어진 바 있다. 제6장에는 두 편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제 6장 18편의 논문 가운데 압권은 「마르크스, 의연한 걸음, 구체적 유토피아」이다.

기타: 『정치적 측정, 페스트의 시대, 3월 전기』는 한마디로 『이 시대의 유산』과 함께 나치의 선동 선전, 정치 경제적 차원에서 활용되는 고도의 심리학을 다룬 문헌이다.

 

12. 약어: ZW, 철학사의 중간 세계 Zwischenwelten in der Philosophiegeschichte

간행 연도: 1962, (341페이지) 한국어판: 『서양 중세 철학 강의』, 열린책들 2008.

계기: 이 문헌은 1985년에 『라이프치히 철학 강의』에 재수록되었다.

내용: 블로흐는 『철학사의 중간 세계』에서 중세 그리고 르네상스 시기의 철학적 경향을 개관한다. 1. 중세: 스코트 에리우게나, 안셀무스 캔터베리, 아벨라르두스,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윌리엄 오컴 등. 그 밖에 블로흐는 유럽의 평신도 운동과 신비주의가 구원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2. 르네상스 시기의 철학에 반영된 것은 블로흐에 의하면 출발을 위한 전환 그리고 열망의 특징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블로흐는 피코 델라 미란돌라, 지오르다노 브루노, 캄파넬라, 파라켈수스, 야콥 뵈메, 프랜시스 베이컨, 토머스 홉스 그리고 흐루티위스 등의 자연법과 갈릴레이 이후의 기계주의 물질 이론 등을 체계적으로 약술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다음의 사항이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은 가톨릭과 접목되었는데, 르네상스의 새로운 정신과 대립각을 이루었다. 스콜라 철학의 수직적 계층이라는 사다리는 오늘날에도 차별과 대립을 정당화하고 있다. 블로흐가 평신도 운동과 신비주의 사상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까닭은 가난한 인민의 가슴속에 사회적 변화에 대한 열정과 기대감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타: 철학사에서 외면 당하는 분야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13. 약어: TE, 튀빙겐 철학 서언: Tübinger Einleitung in die Philosophie

간행 연도: 1963, (376 페이지). 한국어판: (발췌본) 철학 입문, 청하 1984.

계기: 이 책은 블로흐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튀빙겐 대학교 강연문으로 집필된 책이다. 희망의 원리와 함께 가장 블로흐 고유의 철학적 내용이 담겨 있다.

내용: 『튀빙겐 철학 서언』은 도합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제6장, 논리학 이론이 압권이다. 1장: 입구, 2장: 난해한 문제 (1장과 2장은 단상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3장: 운행이라는 방법론적 모티프 (이 장에서는 헤겔의 『정신 현상학』의 단계 이론이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타나는 산맥과 비유되고 있다. 4장: 변증법적 불꽃 위에 서성거리는 실체. 변증법을 거친 물질과 유토피아의 조우 과정이 서술되고 있다. 6장: 논리 아직 아닌 존재의 존재론. 이 장에서 블로흐는 아직 아님의 사상을 “가능성 Möglichkeit”, “전선 Front”, “새로운 무엇 Novum” 그리고 “물질 Materie” 등의 개념으로 해명하고 있다. “아직 아님”은 “없음”과는 차원을 달리한다는 점에서 블로흐는 니힐리즘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7장: 감각의 자기 문제. 마지막 단락에서 논의되는 것은 인식 과정에 나타나는 저항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서의 비유, 알레고리 그리고 상징이 거론되고 있다. 마지막 두 개의 단락은 형이상학 개념의 “모호성 Äquivokation” 그리고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Incipit vita nova”이라는 출발과 과정의 철학적 모티프 등을 다루고 있다.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