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비로운 미국 작가, 도널리: 이그내셔스 도널리 (1831 – 1901)는 생전에 미국 미네소타의 국회의원으로 일하면서 아틀란티스의 전설에 지대한 관심을 쏟은 작가입니다. 실제로 그는 1882년에 『대서양. 홍적세 이전의 세계Atlantis, the Antediluvian World 』라는 공상 소설을 발표하여, 세인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북대서양에는 거대한 대륙에 존재했는데, 이 대륙은 바다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가설은 플라톤에 의해서 제기된 것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아리아인종에 대한 그의 가설입니다. 아리아인종은 아틀란티스의 후손인데, 이들은 인도와 유럽으로 퍼져나가서, 오늘날의 아리아 인종을 형성시켰다고 합니다. 도널리 역시 이러한 가설을 사실이라고 믿었습니다. 그의 견해에 의하면 아틀란티스가 가라앉은 다음에 몇몇 사람들이 생존했는데, 이들은 아조레스 군도에 머물다가, 일부가 중부 아메리카로 건너가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글쓰기, 금속 기술 그리고 피라미드 축조 기술을 전수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도널리는 셰익스피어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을 실제로 저술한 사람은 프랜시스 베이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2. 작품 『카이사르의 기둥』: 도널리는 1890년에 또 다른 소설을 이번에는 가명으로 발표하였습니다. 그것은 『카이사르의 기둥Caesar’s Column』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편지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는데, 세계의 파국에 관한 묵시록의 유토피아를 담고 있는데, 당시에 이미 25만부나 팔려나갔습니다. 도널리는 작품 발표한 지 2년 후에 미국 인민의 정당 강령을 발표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작품의 핵심적 전언이 은근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습니다. “인류에 대항하는 거대한 반역 행위는 두 개의 대륙에서 조직화되었다. 반역의 폭동은 신속하게 세계를 장악하였다. 설령 모반 세력의 정책이 신속하게 작동되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끔찍한 사회적 전복을 불러일으키고, 문명을 파괴하여, 절대주의의 폭정을 실행하게 될 것이다.” 이 대목에서 도널리는 몇몇 엘리트의 과두 정치의 위험성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세기에 이르면 히틀러와 스탈린은 제각기의 방식으로 철혈 정치를 실행하여, 무고한 사람들을 기아 그리고 전쟁이라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갔습니다. 도널리의 발언은 이러한 끔찍한 사건을 정확히 예견하는 것 같습니다.
3. 주인공 가브리엘 월드스타인: 작품의 주인공은 가브리엘 월드스타인이라는 이름을 지닌 우간다 출신의 상인입니다. 그는 사업차 애드벌룬을 타고 뉴욕으로 여행합니다. 가브리엘은 우간다의 목화 상인인데, 고향 우간다에 머물고 있는 자신의 동생, 하인리히에게 편지를 보내어 자신의 미국 체험을 전합니다. 작품은 그의 편지로 이루어져 있는 서간체 소설입니다. 그런데 월드스타인은 전형적인 유대인의 성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사항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어느 익명의 시오니스트는 우간다에 유대인 국가를 세우려고 고심한 바 있었습니다. 가브리엘은 자신의 고향에서 생산되는 목화가 중간 상인을 거쳐 비싼 가격으로 청바지 생산자에게 넘겨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자신의 생산품이 중간 마진 없이 생산자에게 판매된다면, 이득이 되리라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직접 뉴욕으로 건너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4. 새로운 도시 뉴욕: 뉴욕에 도착한 가브리엘은 뉴욕에서 일상화된 고도의 기술을 접하게 됩니다. 지하철이 완공되어 있는데, 모든 시설은 유리로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지하에서 지상의 고층 빌딩을 환하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다윈 호텔에 머물면서 TV 메뉴판으로 음식을 주문합니다. 거기에는 세계의 모든 이국적인 음식이 빽빽이 적혀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거미 요리도 있고, 중국의 새둥지 요리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거대한 TV 화면으로 세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치적 사건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의 엘리트만이 이러한 기술의 혜택을 충분히 만끽한다는 사실입니다. 뉴욕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브리엘은 몇몇 사람들과 관계를 맺습니다. 그가 탄 마차는 거지 한 사람을 다치게 했는데, 이 와중에서 주인공은 카를 카바노 왕자를 알게 됩니다. 거지는 막스 패션이라는 이름의 사내였는데, 비밀스러운 지하조직 파괴를 위한 형제 동맹의 수장이었습니다.
5. 과두제의 정치가, 체자르 롬멜리니: 가브리엘은 막스 패션을 통해서 뉴욕의 제반 현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끔찍한 생활상을 피부로 접합니다. 무산계급에 속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은 과두 정치를 추구하는 몇몇 엘리트의 폭정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고 있었으며, 자신의 노동을 착취당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가브리엘은 그는 비밀결사 단체의 대표를 만납니다. 카이사르 롬멜리니라는 이름을 지닌 단체의 대표는 무지막지한 광신자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인과 흑인 사이에서 혼혈로 태어난 그는 장대하고 근육질의 몸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뉴욕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부자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으며, 모든 과학 기술을 마음대로 활용한다는 데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일반 사람들에게는 문명의 혜택은 전혀 주어지지 않았으며, 가난한 하루하루를 연명해나가는 것도 힘이 들었습니다. 가브리엘은 막스 패션과 함께 정규군에 의해 갇힌 여성들을 구출하는 데 힘을 쏟습니다. 이때 주인공은 에스텔라라는 이름의 여성과 안면을 익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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