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506) 토끼는 싫고 거북이가 좋아요.ㅎㅎ

필자 (匹子) 2024. 6. 10. 09:20

친애하는 K,

오늘 당신은 나를 찾아와서 사회복지학으로 전공을 바꾸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독일어가 어려워서 공부하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외국어 공부는 어렵습니다.

쉽게 마스터할 수 있다면, 누가 정성 들여 외국어 공부에 수년간 시간을 투자할까요?

그렇기에 두 개의 외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자는 많지 않지요.

 

당신이 희망하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1년 내에 취득할 수 있습니다.

나는 사회복지학의 중요성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의 일은 너무나 힘들고, 보수역시 박약합니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저녁 9시에 일을 끝냅니다.

토요일도 없이 일에 몰두한다고 합니다. 차라리 공무원 시험이 어떨지요?

공무원이 되면 칼 퇴근이라서, 삶의 여유를 즐길 수가 있지요 ㅋㅋㅋ,

 

 

 

(뮌헨의 프라우엔 교회의 첨탑. 이것을 바라보면 여성의 젖가슴이 언제나 생각난다.

 

 

 젊은이라면 찬란한 미래를 갈망하고, 제법 원대한 꿈을 꿀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해외로 눈을 돌리며,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왜 1학년 마친 뒤에 사회 복지사를 꿈꾸는가요?

멋지게 깊은 학문과 어학 공부를 마친 다음에 자격증은 4년 후에 따도 늦지 않을 텐데,

 

 

 

 

(뮌헨의 인형 박물관. 유학 가서 한 번 구경해보세요. ㅋㅋㅋ)

 

 

나의 딸 역시 전과하겠다고 나를 못살게 굴었지만, 나는 반대하였습니다.

학과가 전적으로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동일한 학문 내에서 과를 바꾸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문 사회과학의 내용은 겹치는 게 많고, 이공계의 학문 역시 겹치는 게 많기 때문입니다. 독어독문학과에서도 사회 복지학을 다루고, 건축학과에서도 수학을 배울 수 있지요.

그래서 나는 딸의 전과를 말린 것입니다. 

그래서 딸은 건축과 4년을 다닌 뒤에 수학을 복수 전공하여 이번에 졸업합니다. ^^

 

친애하는 K,

토끼는 싫고 거북이가 좋아요. ^^

그래서 나는 학생들이 좌충우돌 학교를 바꾸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잘 생각하고 후회 없이 살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