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스 (1320? - 1388):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 하피스는 생전에 꾸란을 처음부터 끝까지 암송했다고 한다. 그의 본명은 다음과 같다. “시라즈 출신의 무하마드 심스 아드 딘 하페즈 (Hafis, Muhammad Schams ad-Din)”. 아래의 시편들은 모음집 (دیوان)에 실려 있다.
심장 속의 재산
상처입히려고 그대를 노리는 자에게
마치 광산이 많은 보물 채굴하듯, 그대 심장을 드러내 봐.
적의 손이 그대에게 돌을 던지지만,
그건 과실수가 풍요로운 결실을 남기기 위함이야.
죽어가는 조개는 고결한 의미를 전하지,
목숨 쓰다듬으며 그저 진주라는 노획물을 남기니까
Herzensgüte
Wer ins Herz dir zielt, dich zu verletzen,
Find' es, wie ein Bergwerk reich an Schätzen.
Werfen Steine nach dir Feindeshände:
Wie ein Obstbaum reiche Früchte spende.
Sterbend hohen Sinns der Muschel gleiche,
Die noch Perlen beut für Todesstreiche.
사랑
거침없이 타오르는 게 사랑입니다
사랑하기는 나의 유일한 본분이지요
그미가 내 애타는 간구함에 귀 기울일까요
혹은 내 충동을 마냥 저주할까요
그미가 내 가슴에 가시를 박을까요
혹은 축복으로 가득 채울까요
측정할 수 없고 목표 또한 모르겠어요
사랑하기는 나의 유일한 본분이지요
Liebe
Lieben, ohne Maaß entflammt,
Lieben ist mein einzig Amt;
Ob sie meine Bitte hört,
Ob sie meinen Trieb verdammt,
Ob sie mich in Dorne legt
Oder in der Gnade Sammt;
Lieben ohne Maß und Ziel
Lieben ist mein einzig Amt.
심장 속의 당신
누구도 우리에게서 앗아갈 수 없어요.
어디로 떠나든 어디서든 우린 당신과 함께 지내지요.
아무도 우리의 심장에서 당신의 이름을 훔칠 수 없어요,
마지막 행복을 받아들기 위해서
우리의 두려움 그리고 우리의 절망을
당신과 비교하려 한다면.
당신을 야밤에 혼자 교회 그리고
이슬람 예배당에 내버려둘 수 없어요.
우리는 성자들의 이야기에 질투심을 느낄
필요 없어요. 그들이 친구에게서 느끼는 불타오르는 사랑
그 속의 영혼에 도취했어요.
가끔 당신께서는 꿈속에서 우리를 건드리지요
우리의 정신이 당신의 이러한 능력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어요.
굳은 살 배긴 우리의 손, 우리의 부릅뜬 눈,
우리의 말씀, 우리의 입 그리고
우리의 이마에 맺힌 진주 구슬 땀, 모든 게
당신에게 다가갈 수 없으므로.
우리가 어디로 향하든 간에
어느누구도 우리가 당신을 모시고 가는 걸
방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 발걸음의 리듬 소리에
우리의 호흡 속에
그리고 우리의 심장에 머무는 당신을
어느누구도 빼앗을 수 없어요.
Gott im Herzen
Niemand kann uns davon abhalten,
Gott überall, wohin wir auch gehen, mitzunehmen.
Niemand kann uns seinen Namen aus unserem Herzen stehlen,
wenn wir versuchen, unsere Ängste
und unsere Verzweiflung mit ihm auszugleichen,
um letztlich das Glück anzunehmen.
Wir brauchen ihn nicht nachts alleine
in der Kirche oder in der Moschee zu lassen.
Wir brauchen nicht eifersüchtig zu sein,
auf die Geschichten von Heiligen und berauschten Seelen,
die in ihrer feurigen Liebe, zum Freund entflammten.
Wir brauchen nicht unseren Geist um die Fähigkeit neiden,
Gott manchmal im Traum zu berühren,
da unsere schwieligen Hände, unsere offenen Augen,
unsere Worte, unser Mund
und unsere Schweißperlen auf der Stirn,
alle Gott nahe sein könnten…
Niemand kann uns daran hindern,
Gott überall mitzunehmen,
wohin wir uns auch wenden.
Niemand kann uns Gott nehmen,
der im Rhythmus unserer Schritte,
in unserem Atem
und in unserem Herzen weilt…
태양이 한 번도 말하지 않은 것
설령 모든 시간이 흘러가더라도
태양은 지구에게 말하지 않으리라,
“내 잘못으로 그대가 서성거린다.”
사랑이 얼마나 놀랍게 작용하는지, 바라보라,
태양은 온 하늘을 찬란히 밝히는 것을.
Was die Sonne nie sagt
Selbst nach all dieser Zeit
sagt die Sonne nie zur Erde:
"Du stehst in meiner Schuld."
Schau, was eine solche Liebe bewirkt -
sie erleuchtet den ganzen Himmel.
발견하기
풍랑이 거센 바다에서 오랫동안
위험과 죽음에 저항하면서
이리저리 항해하였지
하나 진주를 발견한 뒤부터
하나 위험은 사라졌지. 더 이상
바다는 나를 힘들게 하지 않아.
Finden
Auf dem stürmischen Meer
Lange schifft' ich umher,
Trotzte Gefahr und Tod –
Doch die Gefahr ist verschwunden;
Seit ich die Perle gefunden,
Hab' ich des Meeres nicht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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