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외국시

샨도르 페퇴피의 시 '당신을 사랑해요'

필자 (匹子) 2023. 10. 23. 06:24

25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요절한 헝가리 출신의 혁명 시인, 샨도르 페퇴피 (1823 - 1848)는 탁월한 시편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의 시편은 우리 나라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25년의 시간을 응축해낸 결정체인 것 같이 여겨집니다. 1845년에서 1846년 사이에 그는 세 권의 시집을 간행하였습니다. "진주 같은 사랑", "구름", "9월 말"이 그것들입니다. 그는 자신의 조국의 독립과 인간 평등을 위해서 1848년 전쟁에 참전하여 장렬히 전사하였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 영국의 바이런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당신을 위해 그의 연애시 한 편을 번역하여 소개할까 합니다. 아래의 시는 1846년 샨도르 페퇴피가 지벤뷔르겐 (루마니아의 지역)에서 율리아 첸드리라는 이름의 여성을 알게 되어 그미와 혼인한 직후에 집필된 것입니다. 율리아의 아버지는 가난한 방랑시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끝까지 결혼에 반대하였는데, 두 선남선녀는 이듬해에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이듬해에 샨도르는 전쟁터에서 사망하고 맙니다. 아들, 졸탄은 아버지 없이 자라다가, 자신도 아버지처럼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여 습작에 임했습니다. 그러나 피도 눈물도 없는 모이라 여신은 착하고 어진 젊은이를 저세상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졸탄은 22세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유명을 달리했다고 전해집니다.

 

사랑은 젊은 청춘이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천차만별로 인지되고 발전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책에서 익힐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지요. 사랑의 악보는 오로지 사랑하는 두 사람의 감정의 조율에 의한 박자와 멜로디에 의해서 때로는 전율로, 때로는 격앙된 희열로 채워질 수 있습니다. 샨도르 페퇴피는 자신에게 진정한 사랑을 가르쳐준 분으로서 율리아 첸드리를 거명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헝가리어를 몰라서 독일어 번역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루

말할 수 없이 당신을 사랑해요.

부드럽고 너무나 가냘픈

당신의 몸 또한 사랑해요.

당신의 희디흰 이마,

치렁치렁한 검은 머리칼,

피어오르는 붉은 뺨,

당신의 깊은 두 눈동자,

너무나 달콤한 입술.

언젠가 내 곁으로 다가온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자그마하고 따뜻한 손.

 

당신의 영혼 또한 사랑해요.

다가가 느껴본 기이한 감각.

어떤 산정호수보다 더

심원한 당신의 심장

미소 짓는 당신을 사랑해요.

괴롭게 눈물짓는 당신 또한.

슬퍼하는 당신 모습 사랑해요.

당신이 희열을 감지할 때, 

당신의 마음속 밝은 태양

그 또한 나는 사랑해요.

어떤 실수로 당황한 모습

드러내는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에 대한 마음 확고해요.

사랑은 믿음으로 피어나니까요.

한 사내의 극진한 마음으로

지상에 서성이는 여자처럼.

당신은 내 삶의 전부예요.

세상의 어떠한 무엇도 나의

뇌리에 그렇게 찬란한 영혼의

날개를 달아주지 않았어요.

사랑으로 충만해 있어요.

당신은 낮이든 밤이든

내 심장 두근거리게 하는

리듬이며 멜로디에요.

 

내 모든 명예 저버리기를

당신이 바란다면, 마음이

무겁겠지만, 당신을 위해

더 커다란 영광 얻겠지요.

나 혼자만의 야망을

모조리 포기할게요. 

당신의 의지는 나의 의지,

당신의 갈망 존중할 게요,

어떠한 사심 없이 당신이

바라는 바 이루어지도록

이기심을 자제하고 당신에게

기쁨만을 줄 수 있다면.

 

당신이 어떤 상실로 마음

아파하면, 그건 작은 것이겠지요.

이로 인한 나의 고통은

당신의 아픔만큼 크낙할 테니까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루

말할 수 없이 당신을 사랑해요.

이 세상의 누구도 이처럼

극진하게 사랑하지 않았을 거예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게요.

설령 내 목숨이 다하더라도

모든 게 당신의 마음속 하나의

의미로 자리하길 바랄게요.

 

당신을 위해 도움 아끼지 않는

나는 당신의 친구, 조언자,

당신의 오빠, 당신의 아빠

애인, 아들, 당신의 남자.

내가 당신의 마음속에 모든

애틋함을 전해주듯이, 당신 또한

나의 딸, 여동생, 어머니

애인 그리고 나의 여자.

당신에게 모든 걸 바칠게요.

미칠 정도로 당신을 사랑해요.

꿈속에서 방황하듯이 당신은

내게 마력을 안겨주었어요.

 

사랑의 가치와 찬양이

과연 누구의 것일까요?

그건 나의 것이 아니라,

오로지 당신만의 것이지요.

오로지 당신, 사랑하는 당신만이

그것을 받을 가치가 있어요.

당신은 이 위대한 사랑을

나에게 가르쳐주었으니까요.

 

 

Ich lieb dich...

 

Ich lieb dich unermeßlich,

unsagbar lieb ich dich,

nicht deine zarte, schlanke

Gestalt nur liebe ich,

nicht nur die weiße Stirne,

dein glänzend schwarzes Haar,

die frischen roten Wangen,

dein dunkles Augenpaar,

nicht nur die süßen Lippen,

die kleine warme Hand,

die zärtlich ist wie keine,

die jemals zu mir fand...

 

Ich lieb auch deine Seele,

hochsinnig, sonder List,

dein Herz, im Fühlen tiefer

als jeder Bergsee ist.

Ich lieb dich, wenn du lächelst,

wie wenn du weinst vor Leid,

ich lieb dich in der Trauer

wie in der Fröhlichkeit.  

Die Sonne deiner Tugend

lieb ich nicht nur allein,

ich lieb dich auch, wenn Fehler

verdunkeln ihren Schein.

 

Ich lieb dich unbeirrbar,

so innig wie ein Mann

ein Weib auf dieser Erde

in Treue lieben kann.

Du bist mein ganzes Leben,

kein Wesen auf der Welt

hat je so sehr mein Denken

beflügelt und beseelt,

je so erfüllt mein Fühlen.

Du bist, ob Nacht, ob Tag,

die Melodie, der Rhythmus

für meines Herzens Schlag.

 

Willst du, daß ich verzichte

auf Ruhm, mir fiel's nicht schwer.

Doch würd ich Ruhm erwerben

für dich nur um so mehr.

Den eignen Willen werfe

ich gerne hinter mich.  

Dein Wille ist der meine,

was du willst, will auch ich.

Jedweden Wunsch erfüllen

würd ich dir ohn' Bedacht,

kein Opfer dafür scheuen,

wenn es dir Freude macht.

 

Wenn du Verlust erlitten,

und wär er noch so klein,

mein Schmerz darüber würde

groß wie der deine sein.

Ich lieb dich unermeßlich,

unsagbar lieb ich dich,

kein Mensch auf Erden liebte

jemals so inniglich.

Ich liebe dich unendlich,

und stürb ich daran gar!

Möcht alles dir in einem

bedeuten immerdar.

 

Möcht Freund dir sein, Berater,

der für dich sorgen kann,

dein Bruder sein, dein Vater,

Geliebter, Sohn und Mann.

Wie ich mich deinem Wesen

in allem anvertrau,

sei Tochter, Schwester, Mutter,

Geliebte mir und Frau.

Ich bin dir ganz verfallen,

wahnsinnig lieb ich dich,

ich wandle wie im Traume,

verzaubert hast du mich...

 

 

 

 

Frag ich mich, wem gebühren

nun Lob und Preis dafür?

Nicht ich bin deren würdig,

nein, sie gebühren dir!

Nur du, nur du, Geliebte,

bist einzig ihrer wert...

Denn diese große Liebe,

du hast sie mich gelehrt.

 

다음을 클릭하면 산도르 페퇴피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독문, 3분 45초)

 https://www.youtube.com/watch?v=hxzQjd2n6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