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독일)동화

무제우스: 세 누이

필자 (匹子) 2022. 11. 8. 09:02

무제우스의 동화 "Drei Schwstern"는 세 자매가 아니라, 세 누이로 번역되는 게 옳을 듯하다. 왜냐하면 동화의 주인공은 그들의 남동생 라이날드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어느 백작은 세상과 지인들로부터 등진 채 고립된 성에서 조용히 칩거하면서 살았다. 굶주림을 떨치지 못한 가난한 자들만이 성을 찾아가서 도움을 청했다. 백작은 이들에게 항상 먹을 것을 제공하였다. 말하자면 굶주린 자들만이 그의 식객이었던 것이다. 백작에게는 세 명의 딸이 있었는데, 모두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하였다. 딸들은 성의 내부에서 옷을 만들거나, 노래 부르면서 생활하였고, 하녀들과 함께 성의 살림을 꾸려나갔다.

 

찬란한 가을 아침 백작은 사냥하기 위해서 길을 떠났다. 가을의 정취에 취한 채 목재가 쌓여 있는 익숙한 길을 지나쳤다. 그런데 길 앞에서 갑자기 거대한 곰 한 마리가 두 발로 버티고 서서, 백작의 길을 가로막는 게 아닌가? 백작이 너무나 놀라서 자신의 사냥 막대기를 치켜들었다. 그러자 곰은 단 한번 내리치면서 막대기를 사정없이 부러뜨렸다. 곰은 백작을 위협하면서 한 가지 사항을 요구하였다. 백작의 첫 번째 딸을 자신에게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백작은 내일 아침에 첫째 딸을 데리고 오겠노라고 곰에게 말한다. 거의 무방비 상태에서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번에는 거대한 독수리 한 마리가 나무 꼭대기에서 신속하게 내려 와서 자신의 어깨에 매달린 사냥용 먹잇감을 사정없이 낚아채는 게 아닌가? 독수리는 너무나 놀란 백작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둘째 딸을 바치면 사냥용 먹잇감을 돌려주겠노라고 으름장을 놓았던 것이다. 그래서 백작은 내일 아침에 둘째 딸을 데리고 오겠노라고 독수리에게 약속하였다. 어떻게 해서든 숲을 빠져나와야 위기를 모면할 것 같았다. 백작은 일부러 혼신의 힘을 다해서 걸음을 재촉하였다. 숲을 빠져나오는 순간 백작은 이리저리 뒤엉킨 마른 나뭇가지를 밟고 만다. 그의 다리는 순식간에 나뭇가지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바로 이 순간 거대한 뱀 한 마리가 백작 앞에 무시무시한 몰골을 드러내는 게 아닌가? 순간적으로 뱀은 혀를 날름거리면서 백작의 몸을 단숨에 칭칭 감을 것 같았다. 신속하게 뱀의 공격으로부터 빠져나온 백작은 비명을 지르면서 세 번째 딸의 이름을 불렀다. 이때 뱀은 백작을 살려주는 대가로 셋째 딸을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하였다. 그래서 왕은 내일 아침에 셋째 딸을 데리고 오겠노라고 뱀에게 약속해야 했다.

 

백작은 황급히 자신의 성으로 되돌아가서 성 입구의 교각을 들어 올려놓았다. 어느 누구도 성의 내부로 잠입할 수 없도록 모든 성문을 차단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다음에 첫 번째 딸을 길쌈의 방에, 두 번째 딸을 규방에, 세 번째 딸을 석탑의 방에 가두어놓았다. 백작은 모든 방의 문을 잠그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성의 첨탑을 단단히 고정시켰다. 다음날 아침 동이 틀 무렵, 멋진 옷을 입은 찬란한 세 명의 기사가 언덕으로부터 성으로 향해 내려오고 있는 게 아닌가?

 

세 명의 젊은 기사들은 왕의 성문 앞에 얼마동안 서성거리고 있었다. 일순간 빗장이 열리고 성문 앞의 다리가 개통되자, 그들은 쏜살같이 성 안으로 들어와서 제각기 두근거리는 처녀를 팔에 안고서는 그들이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백작과 그의 부하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몸을 부들부들 떨며 어찌할 바 모르고 있었다. 바로 이 순간 성으로 향한 언덕에서는 찬란한 빛을 발하는 기마행렬이 보였는데, 그 행렬은 마치 유령처럼 멀리 숲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백작은 이 순간 절망적 상태에 빠진다. 자신의 실수로 딸들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그는 성 내의 교회에 칩거하면서, 오랫 동안 기도와 참회 행위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세 명의 딸들이 기사들에게 납치당한 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백작부인은 아들을 출산하게 된다. 그러나 그미는 난산 끝에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고 만다. 백작은 아내를 잃은 슬픔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랐다. 그래도 아들이 생겼다는 기쁨으로 자신을 위로했다.

 

아들, 라이날드가 성장하는 동안 백작은 그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한다.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이별을 새로 태어난 아들을 통해서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왕자는 외로운 환경 속에서 거의 방치된 채 고독하게 자라야 했다. 그는 주위로부터 아버지와 세 딸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지금까지 아버지는 지금까지 자신의 과거사를 아들에게 철저하게 함구하며 살았던 것이다.

 

라이날드가 준수한 청년으로 성장했을 때, 그의 환경은 고적하고 조용하였다. 그래서 그는 세 명의 누님을 찾아서 기필코 어떤 마력으로부터 해방시켜놓겠노라고 다짐하게 된다. 나이든 백작은 아들을 말리려고 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아들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백작은 최소한 말과 기사 그리고 짐꾼 한 명을 대동하여 떠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왕자는 자신의 노정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아버지의 요구를 거절하고 말았다.

 

 

어느 따뜻한 봄날 아침 라이날드는 혼자서 가벼운 복장으로 마법의 숲으로 향해 길을 떠난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는 어둡고도 습한 숲속으로 잠입하게 되었다. 덩굴 식물들이 이리저리 자라나서 좁은 오솔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길을 뚫기 위해 장검을 꺼내서 덩굴 가지를 쳐내야 했다. 숲은 가로질러 지나치기란 참으로 힘이 들었다. 마침내 그는 흐릿한 빛을 발견했는데, 거기에는 어둡고 넓은 길이 밖으로 뻗어 있었다. 라이날드는 그 길을 지나서 광활하고도 고적한 계곡을 계속 걸어갔다. 계곡의 반대에는 초가 건물이 한 채 있었는데, 거기에는 놀랍게도 세 명의 여인이 제각기 자리에 앉아서 길쌈에 열중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들은 낯선 기사를 처음 바라보았을 때 무척 놀라워했다. 한 여인은 즉시 기사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젊은 기사님, 불행하게도 당신 역시 이 끔찍한 숲으로 들어오셨군요. 그런데 저녁 무렵에 사악한 맹금들이 이곳에 당도하게 된답니다. 무시무시한 곰, 날카로운 부리를 지닌 독수리 그리고 커다란 뱀이 바로 그들이지요. 그들이 당신을 발견하면, 당신은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바로 이 순간 라이날드는 자신이 드디어 여행 목적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세 여인의 남동생임을 분명히 밝히고, 이곳에 온 이유를 전해주었다. 세 누님들에게 드리운 마법의 질곡을 파괴하고, 그들을 구출하기 위함이라는 것이었다. 세 여인은 처음에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어안이 벙벙해 있다가, 끝내 정신을 차린 다음에 남동생을 포옹하였다.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동생의 뺨에 키스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어떤 말 못할 두려움으로 인하여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왜냐하면 동생이 조만간 위험에 처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왕자는 조용한 숲의 계곡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아차린다. 즉 자신의 누이들 뿐 아니라, 세 사내들을 가두어놓은 것은 다름 아니라 마법, 바로 그것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끔찍한 곰, 독수리 그리고 뱀은 하루가 지나면 고결하고 찬란한 기사의 모습으로 등장하였다. 말하자면 그들은 멋진 모습의 기사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제각기 아름다운 신부들을 대동하여 멋진 신혼의 나날을 보냈던 것이다. 그렇지만 하루가 지나면 그들은 다시 끔찍한 짐승으로 돌변했다. 언젠가 세 짐승들이 백작을 급습한 다음날 아침에 다시 기사들로 변신하여 세 명의 공주를 데리고 사라진 것도 바로 그 마법 때문이었다. 이제 왕자, 라이날드는 그들을 만나려고 이곳에 온 것이었다.

 

어느새 저녁이 도래하고 숲속 깊은 곳에서 신묘한 발자국 소리가 쿵쿵 들렸다. 세 여인을 소름 끼치게 하는 굉음은 마치 죽음을 부추기는 소리처럼 들렸다. 세 여인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멀리서 자신을 찾아온 남동생을 초가의 뒤편 구석진 자리에 숨게 하였다. 초가의 뒤편에는 약초와 식물 뿌리의 냄새가 강하게 풍겨서 왕자의 코를 찌를 정도였다. 어둠이 서서히 도래했을 때 맹금들이 집으로 돌아왔다. 왕자는 숨죽인 채 그들의 울음소리 그리고 비명을 들었다. 예컨대 아주 가까운 곳에서 곰은 자신의 발을 헤집어 나뭇가지와 뿌리를 파헤치는 것 같았다. 세 자매는 제각기 맹금들에게 아양을 떨면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한참 있다가 초가의 모든 방은 조용해졌고, 숨어 있던 왕자 역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왕자는 순간적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은폐의 공간에서 바깥을 엿보기 위해서 살며시 몸을 일으켰을 때 그는 자신이 부드러운 베개와 화려한 왕궁의 침대에서 깊이 잠이 들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숙면을 취한 것도 그 때문인 것 같았다. 아침의 태양은 정취 넘치는 왕궁의 침실을 환하고 안온하게 비추어주고 있었다. 침대 옆에는 고귀한 옷을 차려입은 동자 한명이 서 있었다. 그는 왕자에게 화려한 옷을 건네주었다.

 

라이날드는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옷을 입은 다음에 문을 열고 거대한 홀로 들어섰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옷을 입은 세 누님이 있었다. 귀족 동자들, 보병들 그리고 호위무관들은 세 여인을 둘러싼 채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곁에는 세 명의 제후가 화려한 옷을 입은 채 착석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왕자를 포옹하며 열렬히 환영해주었다. 왕궁의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왔을 때 그는 주위의 풍경에 다시 한 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바깥의 풍경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초라한 초가 건물은 사라지고, 사냥을 위한 궁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약간 떨어진 산정에는 하얀 독수리 기사의 궁성이 위치했으며, 멀리 보이는 깊은 곳에는 호수가 있었는데, 그 곁에는 뱀 기사의 찬란한 궁성이 위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왕자가 이 모든 풍경을 바라보았을 때, 어린 시절에 신비로운 숲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예감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것은 어떤 마력적인 힘이었다. 그래서 왕자는 휴식을 취하는 대신에 세 명의 기사를 마법에 홀리게 만든 어떤 비밀을 찾아내려고 동분서주한다. 어떻게 해서든 그들에게 드리운 마법을 해체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열쇠를 찾아내어야 했던 것이다. 왕자는 마력을 풀 수 있는 비밀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간청했을 때, 세 명의 제후는 갑자기 화를 내면서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 제발 그만두라고 일갈하였다. 이윽고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떠한 길을 걸어가야 할지를 알게 되었다. 저녁 무렵 왕자는 세 누님과 제후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어떻게 해서든 주인공으로서는 마법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왕자는 일주일 동안 정처 없이 끝이 없는 광활한 숲속을 걸어가야 했다. 동쪽으로 가면 열쇠를 발견할 수 있다는 누군가의 조언대로 그의 발걸음은 동쪽으로 향했다. 8일째 되던 날 나무들이 찬란한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드디어 그는 어느 거대한 암벽을 바라보게 된다. 암벽에는 멋진 정문 하나가 위치하고 있었다. 정문을 지키는 자는 비밀스러운 환영을 드러내는 괴물이었다. 괴물의 몸통은 뱀의 모습이었고, 독수리의 날개를 달고 있었으며, 머리통은 험상궂은 곰의 형체로 이루어져 있었다. 라이날드는 조심스럽게 암벽의 건물로 향해 다가갔다.

 

이때 괴물은 내심 흥분을 감추지 않은 채 서서히 다가오는 젊은 기사를 노려보고 있었다. 놈은 자신의 기운을 곤두세워서 왕자의 몸을 마구 찢어버리기 위해서 공중에서 왕자를 낚아채려고 하였다. 괴물은 낯선 인간을 단숨에 먹어치우려고 곰 아가리를 쩍 벌렸다. 바로 이 순간 왕자는 재빨리 장검을 휘둘러 강력하게 괴물의 얼굴을 내리쳤다. 장검은 괴물의 아가리에 꽂힌 채 공중에서 흔들거렸다. 이윽고 괴물의 환영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된다. 왕자가 다시 장검을 거머쥐고 도약하여 두 번째로 괴물을 공격하니, 괴물의 겉모습은 사라지고 있었다. 멀리 후퇴한 순간, 괴물의 모습을 드러내던 사악한 기운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주위는 온통 짙은 안개로 자욱해 있었다. 안개를 헤집고 안으로 들어가니, 암울한 정문의 문 하나가 저절로 열렸다. 거기에는 아래로 내려가는 원형 계단이 위치하고 있었다. 수없이 돌면서 계단 아래의 깊은 곳으로 내려가니, 그곳에는 촛불로 불을 밝힌 방이 있었는데, 문이 열려 있었다. 라이날드는 방안으로 들어섰다. 텅 빈 방은 을씨년스러운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한복판에는 돌기둥이 서 있었고, 그 위에는 석판이 세워져 있었다. 석판에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부호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왕자는 정문 바깥에 있을 때는 그다지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는데, 이곳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어두운 공간을 바라보니, 자신의 몸이 경직되었으며, 무엇으로도 표현될 수 없는 전율이 용맹스러운 왕자의 몸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았다. 마치 악의 기운이 강력한 의지로 꿈틀거리면서 이곳에서 잃어버린 힘을 되찾으려는 것 같았다. 라이날드는 석판 위에 놀라운 부적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다음과 같이 확신하게 된다. 즉 바깥에 위치한 거대한 숲에다 마법을 작동시키는 존재가 바로 이 부적이라고 말이다. 왕자는 있는 힘을 다해 석판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석판은 돌기둥으로부터 떨어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석판은 어떤 굉음도 드러내지 않은 채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지상의 건물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라이날드는 너무 놀라 비명을 지르면서 방을 빠져나와, 단숨에 계단으로 향했다. 입구로 쏜살같이 뛰어올라 정문 바깥으로 탈출했던 것이다. 바깥은 몹시 밝았다. 하늘은 청명했으며, 버림받은 숲 뒤에는 높은 산맥이 나무우듬지 위로 장려한 모습을 은은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왕자, 라이날드가 음습한 공간을 완전히 빠져나오자, 기이하게도 초록의 깊은 곳에서 기쁨의 소리가 서서히 퍼져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숲의 가장자리에서 세 개의 전투 대열이 무리를 지어 나타나고 있었다. 맨 앞에는 세 명의 늠름한 기사가 세 누이와 함께 다가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기쁨으로 환호하면서 나이든 백작이 머물고 있는 궁성으로 향했다. 나이든 백작은 오래 전에 헤어졌던 세 딸과 세 명의 기사를 끌어안았다. 마치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죄가 용서받는 듯 하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왕자, 라이날드는 모든 사람들과 작별을 고하고 성스러운 땅으로 향해 떠난다. 물론 그가 머물게 된 성스러운 땅이 어디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광활한 세상을 이리저리 여행한 순례자 한 사람만이 왕자를 한 번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순례자의 말에 의하면 왕자, 라이날드는 아시아의 깊은 곳에 거주하는 요하네스 왕의 곁에서 템플 기사로 활약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