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하버마스 (1929 - )의 해석학 연구서 (Der Universitätsanspruch der Hermeneutik)는 1970년 튀빙겐에서 R. 부브너 (Bubner)가 편찬한 "해석학과 변증법" 제 1권에 처음 발표되었다. 하버마스는 전통적 정신과학 그리고 최근 사회학을 비판적으로 접하면서, 이와 관련하여 해석학의 어떤 우주론적 요구를 증명하고 있다.
하버마스에 의하면 모든 “객관주의적 자기 이해”는 성찰을 통해 파기되어야 한다고 한다. 사회 과학 그리고 자연 과학의 연구 방법 사이의 과학 편중적 유사성은 사회적 “객체 영역”의 “상징적인 선 구조 (先 構造)”속에서 한계점을 지닌다고 한다. 하버마스는 영향사적인 전제 조건의 비판적 성찰을 통해 “전통적 관련성의 합법화 (Hypostasierung des Überlieferungs- Zusammenhangs)”를 배제시킨다. 그리하여 그는 [(하이데거로부터 가다머로 이어지는) 해석학적 입장에서 드러난] “해석학의 존재론적인 자기 이해”를 저지 내지는 차단시킬 수 있다고 한다.
하버마스에 의하면 모든 “선 이해 (Vorverständnis)”는 “이전에 이루어진 합의 (Konsensus)”에서 비롯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것은 언제 어디서나 비판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사람들은 또한 “사이비 의사소통으로 강요당하는” 합의 그리고 모든 “반동성 (Regressivität)”을 나중에라도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하버마스는 “권위 그리고 이성” 사이에 계몽주의적 대립을 다시금 정립시킨다. 비민주적 질서와 권위에 과감하게 맞서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이성적 사고로서, 이성을 지닌 사람들의 공통되는 사고의 도출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하버마스가 해석학적 소통을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해석자의 더 나은 지식”은 [프리드리히 슐레겔과 슐라이어마허에게서 도출되는] 역사적인 “더 나은 지식”으로부터 구분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역사적인 더 나은 지식은 그 자체 하나의 권위적인 질서로서, 처음부터 의사소통을 위한 토론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버마스는 [학제적 영역에서 이전시킬 때 나타나는 내용상의 그리고 용어상의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고] 정신 분석학과 이데올로기 비판을 총체적으로 서로 원용한다. 정신 분석학에서 “어떤 병리학적으로 파묻힌 의미의 관련성”은 “상징적 의미를 벗겨내는 방법”으로써 해명되곤 한다. 하버마스는 이러한 유형의 방법을 이데올로기 비판에 동일하게 적용시키고 있다. 가령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사회적인 “사이비-규범 (Pseudo-Normativität)”은 하버마스에 의하면 “전체 사회 시스템의 어떤 은폐된 병리 현상의 표현”이라고 한다.
정신 분석학과 사회학의 영역에서 하버마스는 어떤 “제한되지 않은, 지배 구조로부터 벗어난 의사 소통”을 “규정적 이념” 내지는 하나의 이상로 상정한다. 공통적 토대는 “자연적 언어를 통해서 복합적 소통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이로써 설명되는 것은 “예술 교육”으로서의 수사학과 해석학에 관한 유사한 견해이다. 하버마스는 철학적 해석학과 문헌학적 해석학에 대한 구분을 계속 주장하며, 철학적 해석학을 어떤 실체화된 비판으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문화와 문화 사이의, 학문과 학문 사이의 유형의 다양한 연계 기능을 차단시키고 있다. 이로써 독일 해석학의 우주론적 요구는 [의미의 틀 그리고 카테고리 등의 유효 범위 내지는 적용 범위가 이론적으로 다른 문화권에서 검토되기 전에] 파기되었다. F. 베티스 (F. Bettis), P. 리쾨르 (P. Ricoeur) E. D. 히르쉬 (E. D. Hirsch) 등의 학자들은 해석학에 있어서 유효 범위가 파악되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러한 요구는 어쩌면 하버마스의 해석학적 입장을 상대화시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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