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하게도 남한에서는 아도르노의 예술론을 많이 다루곤 한다. 사실 아도르노의 학문은 유대인의 시각에서 유럽 문화를 신랄하게 비판한다는 점에서 연구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나는 아도르노의 책 가운데에서 개인적으로 "미니마 모랄리아 (최문규 교수는 이 책을 한줌의 도덕으로 번역하였다.)", "미학 이론 (홍승용 교수 역)" 등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인간의 희망과 전투적 낙관주의를 부정한다는 점에서 아시아인들이 아도르노의 사상을 무작정 채택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동양의 역사라는 배경이 있고, 핍박당하며 살아온 배달인으로서 어떤 미래지향적 이상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국문학자들은 왜 그렇게 아도르노의 번역서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오히려 우리는 에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