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5

서로박: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2)

6. 주인공의 회의 그리고 과학 기술의 폭력: 주인공 몬텍 역시 한 여성을 만나서, 주어진 체제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 클라리세를 만남으로써 처음으로 자신의 소외된 삶을 감지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우연히 만난 클라리세는 귀엽고 천진난만하며 주인공으로 하여금 마치 오래 전해 체험했던 평온한 자연을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몬텍은 그미를 통해서 자신의 결혼생활 그리고 방화관으로서의 직업에 대해 회의하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나아가 금지된 책을 읽으면서 국가의 전체주의적 시스템을 의심하게 된 것도 클라리세를 통해서였습니다. “그는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대중들로부터 점점 멀어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벽에 부착된 TV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귀에 라디오 조개 (이어폰)을 꽂은 채 경박하고 단순한 우스개 이..

36 현대영문헌 2022.09.03

언론의 농간, 소시민들의 섬뜩한 백래시 현상

국민의 힘 정당은 현 정부를 비판하고 정권 교체를 강하게 주장합니다. 그런데 정당이 내세운 미래에 대한 비전과 구체적인 공약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도 여론 조사에 의하면 국민들의 40%가 국민의 힘을 지지한다고 합니다. 구체적 정책을 잘 모르는데도 특정 정당을 지지하다니, 이게 말이 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하기야 지금까지의 정치판을 고찰하면, 말이 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이성적 판단보다 감정적 대응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게 선거 결과들이었습니다. ㅠㅠ) 흔히 사람들은 A가 싫으니까, B를 찍는다고 말합니다. 만약 유권자들이 국정을 운영할지 잘 모르는 분을 지지한다면, 이는 어떤 심리적 반작용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그것은 현정부에 대한 실망과 증오심과 관련됩니다. 현 정부에 대한 실망과 증오심이..

2 나의 글 2021.12.07

서로박: 렌츠의 가정교사 (1)

친애하는 L, 오늘은 독일의 문화적 황금 시기에 좌절과 가난으로 고통스럽게 살아간 한 작가의 작품 하나를 고찰하려고 합니다. 야콥 미하엘 라인홀트 렌츠 (Jakob Michael Reinhold Lenz, 1751 - 1792)의 「가정교사」라는 희극작품이 그것입니다. 작품의 제목은 어쩌면 “접장”이라고 번역되는 게 타당할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당시의 가정교사는 주로 고위 귀족층의 자녀들을 가르치는 지식인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처음부터 신분상의 차이를 감내하지 않으면 안 되었지요. 보수가 너무나 박한 것은 물론이요, 시도 때도 없이 귀족들로부터 푸대접을 받았습니다. 헤겔, 실러를 비롯하여 평민 출신의 수많은 젊은 지식인들이 가정교사 직을 통해서 생계를 이어가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

40 근대독문헌 2021.10.04

서로박: 프리드리히 볼프의 '맘록 교수'

오늘은 구동독에서 브레히트와 함께 쌍벽을 이루던 극작가 프리드리히 볼프 (Friedrich Wolf, 1888 - 1953) 그리고 그의 극작품, 「맘록 교수 (Professor Mamrock)」에 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브레히트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지만, 프리드리히 볼프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전무한 실정입니다. 특히 전통적 형식의 연극 이론을 추종한다는 점에서 그는 브레히트와 반대되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브레히트의 서사극 이론은 새로운 시대에 걸 맞는 극적 형식이 아닌가요? 따라서 이 자리에서 프리드리히 볼프의 문학을 언급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프리드리히 볼프는 극작가로서 활동한 것 외에도 의사로 활동하며 살았습니다. 그는 구동독의 안기부장, 마르쿠스 볼프 (Ma..

43 20전독문헌 2020.09.18

영화: 유로파, 유로파

Trailer Hitlerjunge Salomon (2분 4초) https://www.youtube.com/watch?v=hkR-jC6wdHM Ich war Hitlerjung Salomon (독문: 1시간 27분 54초) https://www.youtube.com/watch?v=sEPPW8uuusA 친애하는 Y, 오늘은 당신과 함께 감상한 영화 『유로파 유로파』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유대인의 작가 살리 페렐 (Sally Perel)의 소설 『나는 히틀러 소년 솔로몬이었다.』라는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입니다. 작품은 아그니츠카 홀란트 (Agnieszka Holland)라는 감독에 의해서 1991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아그니츠카 홀란트는 1948년 폴란드 바르샤바 출생의 여성 감독으로서, 체..

16 독일 영화 2019.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