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만 3

Lindenberg: (1) 천사의 유혹에 관하여

"천사의 유혹에 관하여." 가사는 너무나 지저분하지만, 음악은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브레히트는 토마스 만의 방대한 소설 『요셉과 그의 형제들 Joseph und seiner Brueder』을 읽고,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토마스 만은 「창세기」 제 27장에서 50장에 기록되어 있는 요셉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네 권의 방대한 소설을 집필하였습니다. 첫째는 「야곱의 이야기」(1933)이며, 둘째는 「젊은 요셉」(1934)을 가리킵니다. 세 번째는 「이집트의 요셉」(1936)이며, 네 번째는 「양육자 요셉」(1943)에 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토마스 만은 도합 10년에 걸쳐 이 작품을 완성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소설은 장지연씨의 번역으로 여덟 권으로 살림 출판사에서 간행되었습니다. 요셉은 야곱..

8 Lindenberg 2021.12.02

서로박: 에코의 장미의 이름 (3)

7. 인용인가? 표절인가? (1): 이 장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언급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 중요한 사항만을 골라, 언급해보도록 합시다. 첫째, 이 책의 제목은 아벨라르 Abaelard의 “(이곳에는) 장미가 없다 Nulla rosa est”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우리는 “진리는 다만 기호로 남아있을 뿐, 그 본질은 찾을 수 없다”는 그의 입장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견해로는 소설의 제목을 “장미의 이름”보다는 “장미, 그 이름과 실체”라고 명명하는 게 주제 상으로 합당할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에코는 사물의 기표와 기의를 일차적으로 분리함으로써, 현상과 본질의 주종 관계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서문의 내용은 기욤 드 로리 Guillaume de Lorris 그리고..

34 이탈스파냐 2020.09.04

서로박: 에코의 장미의 이름 (2)

4. 요한 계시록과 살인 사건 (1): 소설은 일주일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총 5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코는 (계절은 다르지만) 아마도 부활절에서 강림절 사이의 기간인 50일을 염두에 둔 것 같다. (Kamper: 434). 사건은 1327년 11월 마지막 주에 북부 이탈리아의 아페닌 언덕에 있는 부유한 클루니아첸저의 수도원에서 발생합니다. 프란체스코 교단의 승려이자 영국 출신의 학자인 윌리엄 바스켈뷜은 제자, 아드손 드 멜크와 함께 이곳으로 당도합니다. 이야기는 늙은 아드손이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는 식으로 기술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윌리엄은 황제의 특별 사절로서 비밀스러운 임무를 띄고 이곳 수도원에 도착한 것입니다. 윌리엄은 이단의 혐의를 받고 있는 소수파 사람들과 아비뇽에 머..

34 이탈스파냐 202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