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로 12

서로박: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비판 (2)

6. 법은 정의와 폭력을 결합시킨 것인가? (1): 법은 아감벤에 의하면 정의와 폭력을 인위적으로 결합시킨 것입니다. 만약 법의 내부에 폭력의 특성이 조금이라도 담겨 있다면, 법은 정의롭지 않은 명령으로 인간을 옥죄이게 됩니다. “최상의 법은 최상의 불법일 수 있다. Summum ius summa iniuria.”라는 음험한 명제를 생각해 보세요. 키케로는 자신의 『의무론 De officiis』에서 이러한 명제로써 명백한 법적 정의를 흐릿하게 희석시키고 중화시켰습니다. 하기야 법 자체가 처음부터 정의와 폭력 두 가지 사항을 담고 있다면, 우리는 더 이상 법에 대해서 신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아감벤이 “법이 정의와 폭력의 인위적 결합체이다.”라는 명제에서 출발하는 한, 그의 사고는 처음부터 법적 ..

23 철학 이론 2018.01.24

서로박: 에픽테토스의 사상과 그의 윤리학

1. 노예 출신의 사상가: 친애하는 S, 여기서 우리는 후기 스토아학자 에픽테토스에 관해 언급하려고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건대 에픽테토스의 사상은 유토피아의 역사와 직접적인 관련성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여기서 에픽테토스를 언급해야 하는 이유는 후기 스토아 사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의 문헌은 오늘날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원본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에픽테토스는 기원후 50년에 프리지아에서 태어나서 125년 에피루스에 있는 니코폴리스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에픽테토스는 노예로 태어나서 로마로 끌려왔는데, 에파프로디토스라는 이름의 부호의 가복 家僕이 되었습니다. 에파프로디토스는 폭군 네로에 의해 자유를 얻게 된, 부유한 로마시민이었습니다. “에픽테토스 Επίκτητος”라는 ..

37 고대 문헌 2017.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