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은 3

서로박: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

1979년에 간행된 미하엘 엔데 (Michael Ende, 1929 - 1995)의 『끝없는 이야기 Die unvollendete Geschichte』는 괴테 Goethe의 『파우스트』, B. 슐링크의 『책읽어주는 남자』와 함께 독일에서 가장 즐겨 읽히는 청년소설입니다. 미하엘 엔데의 소설은 일본에 많이 소개되었으나 (미하엘 엔데의 두 번째 부인이 일본여인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엔데는 초현실주의 화가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예술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60년대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를테면 1973년에 발표된 『모모 Momo』는 작가에게 독일 청년문학상을 안겨주었지요. 일단 작품의 줄거리를 살펴보겠습니다...

44 20후독문헌 2020.11.27

서로박: 브레히트의 라 시오타의 군인

“군인 정신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의리, 용기 그리고 희생정신 등이 이른바 군인 정신이라는 것이다. 핵폭탄이 터지기 직전이 아닌가? 나는 의리, 용기 그리고 희생정신을 중시하기보다는, 일단 삼십육계 줄행랑을 택하겠다.” (브레히트) 프랑스 남부의 항구 도시 라 시오타의 1년 시장 한복판에 살아 있는 군인 한 명이 우두커니 서 있다. 그는 제 1차 세계대전 당시에 걸쳤던 청동 갑옷을 입고 있다. 그 군인은 베르뎅 전투 당시에 땅 밑에 파묻혔는데, 그 이후부터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간에- 오랫동안 버티고 서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이를 어느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자신만의 비범한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그는 한마디로 동상 (銅像)이자, 인간이다...

46 Brecht 2019.06.27

에리히 케스트너

한 인간이 자신의 이름, 직업 그리고 생활 환경을 완전히 벗어나서 다른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에리히 케스트너는 자신의 삶과 문학에서 이러한 역할 놀이를 즐겼습니다. 청년 문학을 논할 때 우리는 에리히 케스트너를 빠뜨릴 수 없습니다. 에리히 케스트너 (1899 - 1974)는 독일 작가로서 청소년 문학에 기여한 바 큽니다. 가령 "에밀과 탐정들"은 너무나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장영은 교수에 의해서 번역되어 2000년에 한국어판으로 간행되었습니다. 케스트너는 소설 외에도 재미있는 풍자의 시를 많이 남겼습니다.    에리히 케스트너는 1899년 드레스덴에서 안장 제작자 내지 피혁 공장을 경영하는 아버지와 미용사로 일하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일찍부터 어머니를 지극..

9 문학 이야기 2018.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