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 3

(명시 소개) 장석의 시,「단풍」

모든 잎이 제 몸을 등불로 하여 산마다 공양을 올린다 가을을 지나가는 구름의 복부를 밝히고 죄가 쌓인 내부를 비춘다 이것이 우리 세계가 만드는 노을이다 없다면 천하고 비참함 그대로 얼어갈 테니 장석 시집: 해변에 엎드려 있는 아이에게, 도서출판 강 63쪽 ................. 너: 장석 시인의 창작 욕구는 마치 활화산처럼 느껴지는 군요, 불과 6개월만에 시집 해변에 엎드려 있는 아이에게가 간행되었습니다. 모다기로 태어난 예술적 자식 -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나: 자신의 모든 시간을 창작에 쏟는다는 것 외에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군요. 분명한 것은 시인의 상상에 거침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때로는 신선처럼 때로는 방금 태어난 아기처럼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시적 대상을 서술하는 ..

19 한국 문학 2022.01.11

(명시 소개) (2) 풍요와 불모 사이. 장석의 시, 「두루미에게」

(앞에서 이어집니다.) 너: 그렇다면 시인은 어떠한 이유에서 땅과 두루미의 만남을 묘사하고 있나요? 이 질문은 시적 주제와 관련되는 것 같습니다만...... 나: 작품의 주제는 미리 말씀드리건대 첫째로 전기적 측면에서, 둘째로 사회적 측면에서 그리고 셋째로 생태적 측면에서 도출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로 시인은 두루미와 땅의 만남을 통해서 두 가지 사항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상부지향의 성공에 대한 욕망을 떨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작지만 의미 있는 일을 끝내는 일입니다. 너: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지요? 나: 그러지요. 물론 우리는 장석 시인이 작품 「두루미에게」를 언제 완성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아마 지천명의 나이를 넘어선 시인은 더 이상 다른 사람을 노동을 활용하여 부를 ..

19 한국 문학 2021.09.09

(명시 소개) (1) 풍요와 불모 사이. 장석의 시 「두루미에게」

너: 안녕하세요? 오늘은 장석 시인의 시 「두루미에게」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2020년에 강 출판사에서 간행된 시집 『우리 별의 봄』에 실려 있습니다. 나: 장석 시인은 198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다음 거의 작품 발표를 하지 않다가, 최근에 두 권의 시집을 간행하였습니다. 시집 『우리 별의 봄』과 함께 이전의 시작품을 모은 『사랑은 이제 막 태어난 것이니』 역시 같은 해 간행되었습니다. 거의 150편의 시작품 가운데에서 왜 하필이면 「두루미에게」를 선정하였는지요? 너: 에른스트 블로흐는 영특한 사고가 같은 문장을 일곱 번 숙고할 때 떠오른다고 말했습니다. 한 문장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되씹으면, 그만큼 더 깊이 있는, 때로는 이질적인 의미가 도출된다는 뜻이지요...

19 한국 문학 2021.09.09